'천박사 퇴마 연구소',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강동원만 [무비뷰]

서지현 기자 2023. 9.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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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강동원이다.

27일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연출 김성식·제작 외유내강, 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능구렁이 같은 천박사 매력을 살린 강동원의 활약과 존재만으로도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는 허준호의 충돌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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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강동원이다. 화려하게 날아다니는 강동원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후속편을 염두에 둔 풀리지 않은 떡밥들을 참을 수 없다면 고민해봐야 한다.

27일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연출 김성식·제작 외유내강, 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직원 인배(이동휘)와 함께 가짜 퇴마사로 활약하는 천박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귀신을 믿지 않고, 볼 수도 없는 천박사는 오직 통찰력으로만 가짜 퇴마 의식을 치른다.

그런 이들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한 의문의 여인 유경(이솜)이 나타난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유경과 동행하며 천박사와 인배는 어둠의 존재 범천(허준호)과 마주하게 된다.

유경의 눈을 노리는 범천과 그런 그를 저지해야 하는 천박사. 과연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그려질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 사진=CJ ENM 제공


작품은 시작부터 영화 '기생충' 패러디로 가볍게 시작한다. 이른바 지하실 부부가 '기생충' 집주인으로 등장해 짧고 강렬하면서도 통쾌하게 지나간다.

하지만 작품이 전개될수록 이야기는 무거워진다. 천박사의 과거사와 함께 유경의 비밀이 드러나며 범천의 존재감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제목에 명시된 설경의 존재부터 천박사의 집안, 그의 과거사, 범천과 악연 등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간단명료한 이야기들은 관객들을 고민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원하고 통쾌하고,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그 기능을 더한다. 여기에 천박사가 부리는 기교와 범천의 살벌한 능력들이 충돌하며 재미를 가중시킨다.

특히 훤칠한 비주얼의 강동원이 종횡무진 스크린을 가로지르며 날아다닌다. 능구렁이 같은 천박사 매력을 살린 강동원의 활약과 존재만으로도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는 허준호의 충돌이 관전 포인트다.

다만 작품이 후반부에 다다르며 후속편을 염두에 둔 연출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으나, 그 이야기가 섬세하진 못하다. 풀리지 않은 비밀들과 해야 할 이야기가 남은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CG 역시 다소 아쉽다.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허구와 동시에 현실에 닿아있는 이야기를 꾸며낸 탓인지 이도저도 아니다. 설경을 그려내는 데 있어선 감탄이 나오지만, 천박사와 악귀들의 능력 싸움은 어딘가 어설프다.

그럼에도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통쾌하다. 결말만 놓고 보면 군더더기 없이 꽉 닫혔다. 코트를 입고 날아다니는 강동원과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허준호의 팽팽한 기싸움이 살벌하다. 추석 개봉작 중 누구보다 통쾌할 것임은 분명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98분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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