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알려주는 명산 의정부 용암산] 훌쩍 솟은 나무, 습지, 계곡 여기가 동네 뒷산이라고요?

서현우 2023. 9.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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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고개~도정산~무지랭이계곡 7.5km

월간<산>은 무명명산들을 독자들의 도움을 통해 하나씩 찾아나간다. 국립, 군립, 도립공원 및 100대 명산에 해당하지 않는 산이면서 또 산행하는 것이 불법이 아닌 산이 대상이다. 직접 제보한 독자와 함께 오른다. 제보는 blackhouse@chosun.com

무지랭이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에 만난 상수리나무 고사목과 토종소나무. 비밀의 정원 같은 분위기였다.

동네 뒷산은 일망무제의 장대한 조망이라든가, 원시의 숲이라든가, 탁월한 암릉 산행 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저 툭툭 발끝만 쳐다보며 쉬엄쉬엄 걷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발끝의 세계가 재밌을수록, 좋은 동네 뒷산이라고 여겨지곤 한다.

코로나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산악회 버스들이 일제히 시동을 끄자 뜬 것이 바로 이 동네 뒷산이다. 몸이 근질근질한 산꾼들이 급한 대로 이들을 찾아 올랐다. 그래서 '동백이'란 신조어가 뜨기도 했다. 동네 뒷산을 100번 오른다는 뜻인데 보통은 "동백이 다녀왔어요"라는 식으로 동네 뒷산 등산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산행 내내 비가 끊이지 않고 내린 탓에 숲에 안개가 드리웠다.

일상이 회복되고 나서도 이 동네 뒷산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다. 독자 이주희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이씨는 의정부 송산동 주민들의 뒷산인 용암산(475m)을 오른다. 그는 "작년 가을 무렵부터 건강을 위해 1만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용암산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게 됐다"며 "주민들의 발걸음이 쌓여 만들어진 옛길 그대로의 산책로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숲에 감탄하게 됐다"고 했다. 의정부에 이사 오고 용암산을 그저 병풍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1년의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 했다. 신비로운 나무와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 해먹과 평상들…. "국립공원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동네 뒷산 특유의 길"이라며 신나는 설명이 이어지는데 거기서 한 문장이 턱하고 걸린다.

"용암산 정상은 못 올라갑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이라 막혀 있어요."

심상치 않다. 생물권보전지역인 뒷산, 호기심이 쫙 솟아올랐다. 얼마나 보전가치가 높으면 못 들어가게 틀어막고 꽁꽁 숨겨둔 걸까. 좁은 식견으론 그 가치를 파악할 수 없기에 박현 숲해설가를 모셨다. 학생이 많으면 좋으니 등산 인플루언서 변혜진, 윤용만씨도 동행했다.

변혜진씨가 숲해설 도중 만난 애벌레를 해맑게 웃는 얼굴로 직접 들어보고 있다.

적당히 죽어 있어 좋은 숲

주민들은 코스트코를 기점으로 무지랭이계곡을 타고 올라 원점회귀하는 짧은 코스를 선호한다. 그것만으론 양이 안 찰 것 같아 거리를 좀 늘렸다. 별내중학교가 있는 숫돌고개 기점에서 수락지맥을 따라 도정산(288m, 깃대봉)을 지나 능선을 쭉 따르다가 무지랭이계곡으로 하산하는 약 7.5km 코스다.

"태풍은 완전히 지나갔는데 비가 그치질 않네요."

기상 예보 레이더는 곧 비구름이 지나간다는데 빗줄기는 거세다가 약해지다 반복한다. 마음이 복잡한데 그 기류를 읽었는지 박 해설가는 "아이들은 비 오는 날 숲해설을 더 좋아한다"고 위로 섞인 말을 전한다. 동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다잡으니 신통하게 차츰 빗줄기가 약해져 걸을 만해졌다. 바로 배낭을 메고 청학리 정류장 종점 버스들 옆으로 난 들머리로 몸을 던진다. 태풍 카눈이 숲을 한 번 헤집어 놔서 죽은 나뭇가지들이 지천이다.

"숲은 적당히 죽어 있어야 사실 좋은 숲입니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나무에서만 살 수 있는 동물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동식물들이 조화를 이뤄야 좋은 생태계가 만들어지죠."

사진 우측 하단의 쌀알 같은 게 도토리거위벌레가 낳은 알이다.

떨어진 나뭇가지들 사이에 도토리들도 굴러다닌다. 그런데 범인은 태풍뿐만이 아니었다. 공범도 있었다. 바로 도토리거위벌레다.

"도토리나무 나뭇가지들을 잘 보세요. 유독 절단면이 깔끔하게 예쁘고, 도토리랑 잎이 같이 붙은 채 떨어진 게 보일 겁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 안에 알을 낳고 한 일이에요. 가을이면 애벌레가 도토리를 먹으며 포동포동해져서 나올 겁니다."

"그런데 왜 굳이 힘들게 가지를 통째로 잘랐을까요? 도토리만 떨어뜨리면 될 걸."

"그럼 떨어진 충격으로 깨질 수도 있잖아요. 가지를 낙하산처럼 사용한 거죠. 참. 새파란 도토리들은 나무가 일부러 떨어뜨린 겁니다. 나무는 키울 것과 안 키울 것들을 스스로 고르거든요. 사람들처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죠."

"뒤집어 보자면 지금 떨어진 애들은 빈약해서 선택받지 못한 불쌍한 애들이군요. 시에 나오는 연탄재처럼 함부로 발로 밟거나 차면 안 되겠어요."

도토리거위벌레가 절단한 나뭇가지. 단면이 깨끗하다.

소나무 구분하는 숫자 '2, 3, 5'

숲은 짙다. 길 양옆을 촘촘하게 막아섰다. 하지만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배기음은 가지 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몇 번 헤치고 넘어서자 갑자기 길이 널찍해지며 도정산 직전까지 야자매트가 쭉 깔렸다. 도시소음으로부터 빠른 걸음으로 도망친다. 박 해설가는 주섬주섬 계속 무언가를 줍고 있다. 솔잎이다.

"여긴 다양한 소나무들이 같이 살고 있네요. 소나무 구분하는 방법은 아세요? 아주 간단하게 숫자 '2, 3, 5'만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잎이 한 곳에서 2개 솟아나면 토종소나무, 3개는 리기다소나무, 5개는 잣나무 이 정도만 알면 절반 이상은 맞힐 수 있어요. 물론 식물학적 분류를 더 엄밀하게 들어가면 다 따져야 하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즐겁게 산행하기엔 충분하죠."

깃대봉에서 15분쯤 더 나아가면 우렁찬 잣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정약수터를 지나 정상까지 휘적휘적 오른다. 허리가 반쯤 잘려 넘어진 나무가 있다. 무심코 그냥 죽은 나무라 여기고 지나가는데 박 해설가는 "저길 보라"고 한다. 손끝을 따라가니 나무 끝에 새파란 잎이 돋아 있다. 형성층이 아직 살아 있었다. 마지막까지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는 설명에 가슴이 뭉클하다.

올라선 GPS상의 도정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산행리본 몇 개만 걸려 있다. 정상석도, 뷰도 없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둘레길 안내판이 들어선 곳 뒤쪽으로 올라서면 도정산 정상석이 들어선 곳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비로 시야가 좁아진 탓에 찾을 생각을 못 하고 자리를 떴다. 여기서부터는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2코스 중말고갯길이라 이정표가 확실하게 발걸음을 이끌어 준다.

도정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첫 번째 잣나무숲을 지나 두 번째로 나오는 잣나무숲이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는데 앉으니 모든 시야가 오로지 잣나무만으로 가득 찬다.

청설모가 갉아먹다가 놔둔 잣나무 열매에서 직접 잣을 꺼내보았다.

"여기 마침 청설모가 갉아 먹으려다 남은 잣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우리도 한 번 맛볼까요?"

박 해설가가 반쯤 까진 초록색 잣나무 열매(잣송이)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 보면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잣은 자주 꺼내 먹어봤어도, 본래모습인 잣송이에 담긴 잣을 꺼내 보는 건 처음이다. 송진으로 찐득찐득해지는 손으로 단단한 껍질을 한 꺼풀씩 벗기고 나니 과육 안에 파묻힌 잣들이 알알이 나온다. 이 또한 속껍질로 한 겹 더 보호돼 있어 한 번 더 까야 우리가 평소에 보는 그 잣이다. 휴대폰 인증에 기계 아님 인증에 메일 인증까지 거듭한 것 같은 수고로움이다. 한 알 받아먹으니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에 확 퍼진다.

멋진 잣나무 숲에 다양한 수종까지. 소재가 많아 숲해설하기 딱 좋은 길이다. 어디선가 가져온 자연산 방충제인 산초나무 잎으로 날벌레 대비도 했다. 박 해설가는 "나무는 생존을 위해 잎이 100개가 필요하면 120개를 만들고 나머지 20개는 숲에 내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그 20개 중의 하나를 우리가 빌려 쓴 셈이다.

무당거미.

테니스공인 줄 알았던 밤송이

비루고개로 다가갈수록 널찍했던 길이 조금씩 좁아진다. 앞서가던 변혜진씨가 "앗"하고 소리를 지른다. 거미줄에 걸렸다. 무당거미다. 박 해설가는 "이 거미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수컷이 먹이를 바치면서 짝짓기를 시도하는데 바로 도망가지 않으면 잡아먹히기도 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스파이더맨처럼 레펠 하강하듯 떨어지다가 공중에서 딱 멈추는 습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미는 한 집에 한 마리만 살고, 아기 거미들은 아주 잠깐 같이 살다가 바람이 불면 날아가서 도착한 곳에 거미줄을 치고 각자도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무당거미를 손으로 받아들더니 걸어 다니는 거미의 촉감을 설명한다. 혜진씨에게 혹시 촬영을 위해 손 위에 올려놔볼 수 있냐고 물으려 고개를 돌리자 이미 의중을 알아챈 건지 흙빛의 굳은 얼굴로 연신 고개를 가로젓는다.

너무 숲 공부를 열심히 한 탓인지 살짝 멍한 상태로 걷다 보니 비루고개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의 경계를 이룬다. 테니스장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곳곳에 초록색 밤송이들이 마구 굴러다닌다. 여기서 322m봉으로 올라붙는 오르막이 이번 코스의 마지막 오름이다. 꽤 가파르지만 비교적 쉽게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용암산 정상부가 출입금지된 이후 지역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사실상의 정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다만 조망은 딱히 없다. 나무 사이로 용처럼 생겼다는 용암산 전경이 보일까 까치발을 세워보지만 택도 없다. 궁금해서 의정부지명유래집을 열어보니 원래 용龍이 아니라 쇠를 녹인다는 뜻의 용암鎔岩산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대장간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무지랭이계곡

거대나무, 습지, 계곡…막판 비경의 연속

여기서부터 길은 복잡하게 나뉜다. 지도상에 없는 임도가 나오기도 하고, 계곡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습지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그저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안내 이정표만 충실하게 따르면 날머리인 무지랭이계곡까지 무사히 갈 수 있다. 무지랭이는 상식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왜 이런 부정적인 이름이 붙었을까? 알아보니 전혀 다른 뜻이다. 의정부시청에 따르면 원래는 고개를 넘어가도 인가가 없어 더 이상 갈 데가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무지령無至嶺이 변한 것이다.

322m봉에서 무지랭이계곡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지 길에 풀이 무성하다. 그리고 마치 숨겨진 숲의 공간을 탐색해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한 굽이 돌 때마다 다양한 비경들이 쏟아졌다. 묵직한 잽이 연속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즐겁다. 매끈하게 솟은 토종소나무부터 거대한 상수리나무 고사목이 나타나기도 했고, 계단식 논밭처럼 층을 이룬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모습의 습지들이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박 해설가는 "물을 정화시켜주는 식물인 고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물 자체도 맑은 것 같다"고 했다.

무지랭이계곡 초입에 임박하자 나타난 습지. 신비로운 분위기다.

습지를 지나쳐 한가로운 오솔길을 내달리자 이번엔 콸콸 흐르는 무지랭이계곡이다. 생물권보전지역에서 흘러와서 그런지 여느 계곡보다 더 시원하고, 더 맑게 느껴졌다. 땀과 빗방울이 섞인 얼굴을 계곡물로 한 번 훔쳐낸 뒤 계곡을 건너 사유지 옆을 지나자 이제 계곡을 따르는 널찍한 임도. 길은 이내 포장된 시멘트 도로가 된다.

장비를 정리하며 걸어 내려가는데 벌써 한 노부부가 뒷짐을 지고 느린 걸음으로 마주 지나간다. 며칠 사이 계속 비가 쏟아졌건만 이들의 갈증은 더 심해져만 갔을 터다. 산에 대한 갈증이다. 비가 그치자마자 바로 현관문을 열고 나왔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새삼 동네 뒷산의 소중한 가치가 되새겨졌다.

박현 숲해설가

Mini interview 박현 숲해설가

"궁궐의 비밀만큼 숲은 신비로워요"

박현 숲해설가는 원래 창경궁 문화해설사였다. 가끔 궁궐 안에 자라는 나무 해설을 할 땐 붙어 있는 패찰을 보면 됐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궁 밖으로 나오면 아무 해설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2015년, 우연히 궁궐 내 문화해설사들을 대상으로 숲해설사가 교육을 나왔다. 그는 "너무 재밌어서 당장 숲해설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숲해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숲의 이야기가 사람이야기랑 너무 똑같은 게 신기했어요. 나무가 품고 있는 고민, 대처가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더라고요. 포기해야 할 땐 과감히 잎이나 가지를 버리고, 또 공존을 위해서 제 살을 내어주고, 빌리는 것도 같아요. 그게 너무 재밌어서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정도로 좋았어요.

숲해설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론으로 공부한 것을 현실에서 만날 때입니다. 예를 들어 복자기 나무 씨앗은 책엔 '돌돌돌 돌며 멀리 날아간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 던져보면 코앞에 똑 떨어져요. 저도 그래서 반신반의했는데 어느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휙 던지니 진짜 저 멀리 날아가더라고요. 이런 걸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재밌죠.

박현 숲해설가가 이번 산행 동안 사용한 숲해설 교보재들. 도토리거위벌레가 자른 나뭇가지, 산초나무 잎, 잣송이 등이다.

가본 숲 중 최고의 숲은?

제가 궁궐 숲연구팀 팀장을 6~7년 정도 해서 그런지 궁궐의 숲을 최고로 치고 싶어요. 보통 사람들은 주로 건축물에 관심을 가지는데 궁궐의 숲이 진짜 관리가 잘돼 있고 희귀한 나무들, 예쁜 나무들도 많거든요.

해설가님에게 수업을 들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사단법인 숲연구소 소속이긴 한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주로 학교 수업에 초청돼 숲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안 가고 학교 교정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들에 대한 얘길 들려줘요. 그래도 요새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자라지 못하기 때문인지 되게 신기해하더라고요. 내년에는 마포구에서 활동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 어떤 곳에서 할지는 못 정했어요. 나중에 숲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

산행길잡이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용암산 정상부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출입금지다. 등산은 용암산 서쪽의 복잡한 계곡 길들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보통 송산동 주민들은 민락천을 따라 무지랭이약수터를 지나 내루골 포도밭 방면을 찍고 오는 의정부 소풍길 4코스 산림욕길을 이용한다.

취재진은 조금 더 긴 산행을 위해 숫돌고개부터 수락지맥을 따르다가 322m 봉을 지나 무지랭이약수터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했다. 도정산(깃대봉)부터는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이정표를 따르면 되는 코스라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또한 네이버 지도로 보면 다소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22m봉 이후 쭉 동쪽으로 가는 길이 등산로로 제시돼 있는데, 이곳을 확대해 보면 등산로에 수직하는 하얀색 길이 북쪽으로 쭉 이어지다가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무지랭이계곡으로 합쳐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 길이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이다.

교통

들날머리 모두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들머리는 4호선 당고개역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33-1, 10-5, 10번 버스를 타고 수락산입구.동부거성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15분쯤 걸린다.

날머리에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있어 서울 각지로 버스가 다닌다. 무지랭이약수터.코스트코 정류장이 기점. 35번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역인 의정부경전철 곤제역으로 가거나, 1-8번 버스로 당고개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로 가는 G6100번 버스도 있다.

맛집

날머리에는 코스트코가 있는 탓에 맛집이 많아 취향대로 골라서 가면 된다. 들머리에는 두드러지는 맛집이 많지 않은데 취재진은 한상궁순대국감자탕(0507-1379-9922)에서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순대국(9,000원), 뼈해장국(9,000원), 감자탕(소 3만1,000원, 중 3만7,000원), 육개장(9,000원) 등을 파는데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이 산행 전 끼니로 적격이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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