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동행' 삵과 오소리‥멸종위기 동물들의 일상

류현준 2023. 9. 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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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야생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삵과 오소리가 한밤중에 함께 거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우리 국립공원에 사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일상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류현준 기자와 만나보시죠.

◀ 리포트 ▶

지난 5월 봄비가 내리던 날 밤, 지리산 시암재의 생태통로.

땅딸막한 몸매의 오소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삵이 마치 사이좋은 친구처럼 나란히 걸어갑니다.

야행성인 두 동물의 한밤중 동행은 석 달 뒤에도 포착됐습니다.

앞서가던 오소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삵도 곧바로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족제비과 오소리와 고양이과 삵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여서 대부분 단독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연구진들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김보영/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부장] "(삵과 오소리) 두 마리가 같이 이렇게 나란히 줄 서서 가는 장면이 찍힌 거는 처음이고요. 서로가 서로의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신경을 안 쓰고 걸어가는…"

지리산 설산습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매 두 마리가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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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국립공원의 수풀이 우거진 습지에 삵 가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새끼 세 마리는 물웅덩이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행여 뒤처질까 이내 어미를 따라갑니다.

삵 가족은 한 달 뒤 같은 곳에서 다시 발견됐는데, 새끼들은 물웅덩이를 단번에 뛰어넘을 정도로 덩치가 제법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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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하늘다람쥐가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뛰노는 장면이 확인됐고, 내변산에서는 7가지 무지개색 깃털을 지닌 팔색조가 촬영됐습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앞으로 다양한 야생생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하여 서식지를 보전하는데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82종.

이 가운데 개체수 감소가 멸종 우려를 넘어 멸종 위기 수준에 처한 Ⅰ급 생물은 68종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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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28887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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