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도 패러디한 ‘홍박사님’…학부모들은 ‘이 노래’에 경악

정채빈 기자 2023. 9.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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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박사님을 아세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면./유튜브

“아이 때문에 알게 됐는데 들어보고 경악했어요”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노래가 있다. 바로 코미디언 조훈의 부캐릭터 ‘조주봉’이 지난 7월 발표한 노래 ‘홍박사님을 아세요?’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익살스러운 댄스챌린지까지 더해져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선 해당 노래 가사가 미성년자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 지역 맘카페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네티즌이 “‘홍박사님을 아세요?’ 이 노래 너무 이상하지 않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거 너무 저질스럽지 않나”라며 “너무 대놓고 성희롱하는 느낌이다. 유튜브 유해매체로 신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카페의 네티즌들은 “저희 애들도 못 부르게 하고 혼내줬다”, “집에서 아이가 흥얼거리길래 ‘너 나이대에 안 맞으니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 반응을 남겼다.

경기 용인 지역 카페에도 “저희 집 두 녀석도 자꾸 따라 부르며 춤추는데 가사가 부적절한 듯”, “아이들이 따라하기에는 부적절한데 많이 유행한다”, “적당히 하다가 말기를 바란다” 등 글이 올라왔다.

아이들이 '홍박사님을 아세요?' 댄스챌린지를 하는 영상./유튜브

이같은 반응이 나온 이유는 ‘홍박사님을 아세요’의 가사에 들어간 ‘19금 유머 코드’에 있다. 해당 노래의 가사를 보면 “옛날에 한 처녀가 살았는데 가슴이 작은 게 콤플렉스였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유명한 홍박사님을 찾아갔걸랑요. 그랬더니 이 운동을 하면 가슴이 커진다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버스정류장에서 이 운동을 막 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어깨를 툭툭 치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홍박사님을 아세요?” 등 내용이 담겼다.

이 노래와 함께 유행하는 안무도 있다. 양팔을 접은 채 몸에 붙였다 뗐다 하는 동작, 양손으로 가랑이 사이를 가렸다가 옆으로 펼쳐 보여주는 동작, 다리를 떠는 동작 등으로 구성됐다. 노래와 함께 안무까지 보면 신체 일부의 크기가 고민인 사람들이 홍박사가 알려준 동작을 따라한다는 설정이 드러난다.

애초에 이는 조훈이 한 ‘19금 개그’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까지 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따라 추는 등 즐기고 있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14일 국토교통부가 게시한 글 일부./트위터

이런 상황 속 국토교통부가 이 노래를 패러디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국토부는 14일 트위터에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그쪽도 추추추추추석 톨비 공짜인거 아세요?”라며 해당 노래 일부를 패러디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기관에서 쓰기에는 좀 그렇다”, “밈으로 친근감을 자아내는 것은 좋지만 부적절하다”, “전체 가사 안 보고 쓴 것 같다” 등 반응을 남겼다.

다만 해당 노래에 대해 “유머로 넘겨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들은 “비난받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즐겁게 춤추는 모습을 보니 꼭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우리 가족도 다같이 이 춤추며 놀았다” 등 글을 올렸다.

한편 유튜브 채널 ‘잇츠라이브’는 지난 23일 조훈이 해당 노래 라이브 공연을 하는 영상을 다음날 돌연 비공개 처리했다. 비공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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