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니어존’ 논란 카페 사장의 해명…“7시간 앉아계셔, 표현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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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으신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
카페 사장이 매장에 앉아있던 한 어르신 손님에게 건넨 쪽지 내용이다.
사장은 "해당 손님의 매장이용 시간이 너무 길어 아내가 조용히 따로 안내하려고 쪽지를 쓴 것인데, 표현이 잘못돼 오해를 산 것 같다"며 "노시니어존이라던가, 노인차별 의도가 있던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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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 “해당 손님 매장 이용 시간 7시간에 달해”
“표현상 실수, 차별 의도는 아냐” 본지에 해명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으신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
카페 사장이 매장에 앉아있던 한 어르신 손님에게 건넨 쪽지 내용이다. 어르신은 결국 자리를 떠났고, 그가 들고 온 쪽지를 본 자녀는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케이크 전문 카페에 올라온 이용 후기가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후기 작성자에 따르면 나이가 지긋하신 그의 아버지 A씨가 지난 24일 해당 카페를 이용하다가 카페 측으로부터 이같은 포스트잇 쪽지를 받았다.
작성자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잔 사시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상황을 보면 아버지의 문제는 재주문을 하지 않은 것, 혹은 너무 오래 있는 것일 텐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사칙에 고객의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저희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 아빠가 이 쪽지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석인 상황도 아니었다면 혹시 젊은 분들이 창밖에서 저희 아버지를 보고 가게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학 건물 앞에 있어서 젊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이라면,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임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는 아버지의 연령대는 갈 수 없다고 잘 말씀드리겠다”고 분노를 꾹꾹 눌러 담았다.
해당 카페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쪽지에 담긴 표현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고객 이용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카페 측에 따르면 손님 A씨는 24일 오전 11시 이전에 음료를 한잔 주문했고, 쪽지를 받은 뒤 오후 6시쯤 매장을 떠났다. 즉, 매장 이용 시간이 7시간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 A씨가 매장 내 중간 테이블에 착석하는 바람에, 널찍한 곳에 앉고 싶어 하는 다른 고객들이 근처에 앉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사장은 “해당 손님의 매장이용 시간이 너무 길어 아내가 조용히 따로 안내하려고 쪽지를 쓴 것인데, 표현이 잘못돼 오해를 산 것 같다”며 “노시니어존이라던가, 노인차별 의도가 있던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이곳에서만 7년 넘게 영업해온 매장”이라며 “평소에도 노인분들이 자주 오시고 항상 친절하게 대했는데 이런 오해가 생겨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빌리엔젤 측도 공식 입장을 내고 “가맹점주가 사실임을 인정했다”며 “본사 차원에서 고객 응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고 사과했다. 또 “해당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전 가맹점에 대한 고객 응대 재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카페 리뷰란에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노인 혐오, 나이 차별하는 카페”, “노시니어존 카페로 기억하겠다”, “여긴 몇살까지 출입 가능하냐”, “사장 본인은 영원히 안 늙을 것 같냐”며 별점 1점과 함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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