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살피지 못해 정말 후회스럽다" "윤석열 검사의 집권은‥" 박근혜 첫 인터뷰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의 불명예를 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2월 특별사면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재임 시 공과와 옥중생활 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중앙일보 인터뷰)] "밤이 오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온몸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칼로 베는 것 같은, 불로 지지는 것 같은 그런 통증 때문에 밤에 1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한 때도 많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과 관련해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중앙일보 인터뷰)] "먼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순실, 개명 후 최서원 씨에 대해선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사적인 심부름을 할 사람이 없어 청와대에 드나들게 됐다"며 "사심 없이 도와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의 미르재단 운영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선 "최 씨가 재단 이사진을 소개하겠다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후회했다"며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롯데와 SK그룹이 미르재단에 낸 출연금이 제3자 뇌물죄로 인정된 것을 두고는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며 "롯데나 SK가 저한테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고, 제가 그룹회장들에게 구체적으로 후원 금액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임 시 국정원장들로부터 불법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 지원을 해왔다기에 그런 줄 알았다"며 "사적 용도로 쓴 것은 없지만 법적 검토를 받지 않았던 건 정말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평가에 대해선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다면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책적으로 실패했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통합진보당 해산,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 지소미아 체결 등을 임기 중 주요 치적으로 꼽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중앙일보 인터뷰)] "정말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 하고서 감옥에 들어간 거예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것이 지소미아 협정 체결이거든요."
그는 자신을 수사했던 윤석열 검사가 대통령이 된 것을 두고는 "좌파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장래에 대해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며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정치 일선은 떠났지만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국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28614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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