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핸드폰 수리 맡겼는데"…자녀 사칭 메신저피싱으로 63억 편취한 일당

노경민 기자 2023. 9. 26.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녀를 사칭한 메신저피싱 사기 범죄로 수십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씨 등 27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베트남에선 메신저피싱 사기 범행을 실행했고, 국내에서는 대포유심·계좌 모집 및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한 피해금 세탁 등 역할을 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명 검거, 5명 구속
지난 6월27일 경기도 수원에서 자금세탁책 B씨(30대)를 체포한 현장에서 압수 조치된 휴대폰과 유심칩.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자녀를 사칭한 메신저피싱 사기 범죄로 수십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씨 등 27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총책·대포계좌 모집책·자금 세탁책 등 5명은 구속됐고, 해외로 도피한 4명에 대해선 지명수배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10명은 2021년 3월 베트남과 국내 사무실 2곳에서 메신저피싱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때부터 지난 6월까지 자녀사칭 메신저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155명으로부터 약 63억원을 편취했다.

베트남에선 메신저피싱 사기 범행을 실행했고, 국내에서는 대포유심·계좌 모집 및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한 피해금 세탁 등 역할을 맡았다.

메신저피싱 범행은 주로 피해자 자녀를 사칭하는 문자를 보내 원격 접속앱을 통해 돈을 뜯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엄마, 핸드폰 떨어뜨렸더니 터치가 안 되서 수리 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 되는데 도와줄 수 있어?'라는 문자를 전송한 뒤 피해자 개인정보와 재산 정보를 얻어낸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 도박사이트 입금 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뒤 제3자 회원 계좌로 환급받아 베트남에서 피해금을 인출한 방식으로 자금 세탁이 이뤄진다.

또 이들은 피해자 명의와 인터넷 광고로 모집한 대출 희망자로부터 제공받은 선불 유심과 개인정보를 도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300곳에 무단 회원 가입하고 대포계좌 148개를 도박금 환전 계좌로 등록했다.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 32대와 대포유심·계좌 121개는 압수 조치됐다. 범죄 수익금 7억5000만원은 법원에서 환수 조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자녀를 사칭한 문자나 카톡을 받을 경우 반드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악성 앱으로 빼내거나 지인을 사칭해 정보를 알아내는 범죄가 사기범의 목표가 되고 있는 만큼 휴대전화에 개인 정보 및 금융 정보를 저장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blackstam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