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겨냥한 이언주 "닭 목 비틀어도 새벽 온다…반대파 뽀개도 민심 새 야당 띄워"

한기호 2023. 9.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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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윤리위 징계사유에 "이현령 비현령 해당행위…대통령이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선거 폭망각"
지도부·친윤계에 "공천 목멜 뿐 보수·자유가치에 더 투쟁·헌신하지도 않아…민주당과 기득권 찰떡"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 '언주의스마트한생활' 영상 갈무리.
지난 9월19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부 방송 출연 발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소명절차 없이 '주의 촉구' 경징계를 받은 이언주 전 의원(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은 26일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민주화 운동 시절 격언으로 응수했다. 당내 주류의 언로탄압이라고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야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연이어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저녁 징계 통보를 받은 그는 우선 "윤석열 대통령 사당이 된 당이 '대통령 비판하면 가짜뉴스'라는 판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나도 언론에 나가 대통령 실정과 당의 무능, 비민주성을 비판할 땐 어느 정도 각오한 바"라며 "바른말을 두고 징계할 땐 각오한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는 아니지 않나. 비판했다고 징계라니, 양심과 표현의 자유 억압이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당 중앙윤리위는 이 전 의원의 △9월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 중 당 지도부의 총선 전략을 비판하며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폭망'일 것"이라고 한 부분 △9월13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출연 중 김행·유인촌·신원식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대통령한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이 된다는 메시지", "(여성가족부에) 어떠한 애정과 비전도 없이 그냥 자리 하나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 나눠주는 식"이라고 한 부분 등 언론매체상 발언을 문제 삼았다.

또 △8월23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공범이죠.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저는 이 자체가 국민주권주의의 위반이기 때문에 헌법정신 위반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목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2차 방류를 앞두고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에서 삼중수소 외 탄소-14, 세슘 등이 미량 검출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한·일 정부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징계 배경에 관해 "징계 예고도 받지 못했고 소명기회도 없었지만 굳이 따지지 않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며 자신의 발언들 관련 "객관적 사실에서 잘못된 건 없는 것 같은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때문일 듯하다"며 "나같은 리버럴들은 그런 거 못견딘다. X세대나 MZ세대들이 비슷할 것"이라며 "(어느 정권이든) 원칙에 안맞고 엉터리로 하면 똑같이 비판할 뿐이다. 자꾸 공천에 목매고 줄서는 자만 가득하니 모두가 그런 줄 아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각자 자유로이 비판하고 자유로이 경쟁하자. 명색이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정당이라면서 독과점의 기득권구조에서 지대를 누리려 만든 틀인 권력독점형 선거제도를 부여잡고 진입장벽을 끊임없이 만드는 거 부끄러운 일이다.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 기득권 지킬때 만큼은 찰떡같이 궁합이 맞다"며, 친윤(親윤석열)계도 겨냥해 "너희들이 더 잘나서도, 더 반듯해서도, 더 투쟁하고 헌신해서도, 더 보수나 자유의 가치에 충실해서도 아니잖은가"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단지 기득권 독점구조에서 지대를 누리는 것 뿐니 소비자인 국민들은 그 독점 구조 속에서 형편없는 거라도, 원하지 않는 거라도 울며겨자먹기로 사야 한다. 심지어 무시당하면서"라며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고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당에 무슨 비전이 있을까. 민주당 믿고 그러는 모양인데 민주당도 그러다 망했다"면서 "당내 반대파든 야당이든 그 위의 정치인들 아무리 뽀개봐야 민심이 다시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야당을 다시 띄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징계사유'가 명시된 당 윤리위 규정 제20조에 대해서도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당헌·당규를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에 따라 민심을 이탈하게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등…이런 애매모호한 조항이 있는 줄 몰랐네. 결국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라며 "근데, 이대로라면 국민의힘 지도부나 대통령은? 이대로라면 강서구청장 선거 폭망각인데. 이렇게 당 발전을 저해하며 당을 망가뜨리고 민심을 이탈하게 하고 당 위신을 훼손하는 자가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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