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휴게소도 못 들르겠네”…떡꼬치·핫도그 가격 왜 또 올라?

2023. 9. 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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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가 2년 새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휴게소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휴게소 물가가 2년 동안 평균 11% 넘게 오르면서 1만원으로는 돈가스 한 그릇도 사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8000원대 돈가스로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1만원을 넘게 줘야한다.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절반에 가까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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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섭 의원, 도로공사 자료 분석
매출 상위 10개 음식 2년 전 보다 11.2% 올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가 2년 새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권으로 간식을 겨우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비싸졌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정부는 총 402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휴게소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휴게소 물가가 2년 동안 평균 11% 넘게 오르면서 1만원으로는 돈가스 한 그릇도 사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도 인파로 붐비고 있는 천안삼거리 휴게소 [한국도로공사 제공]

휴게소 인기 음식들은 평균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떡꼬치는 무려 18.5%(3550원→4208원) 뛰어 가장 많이 올랐다. 핫도그(16.8%‧3804원→4443원), 돈가스(14.9%‧8984원→1만319원)는 15% 가까이 가격이 인상됐다. 우동(5884원→6553원)은 11.4%, 호두과자(4391→4877원)는 11.1% 올랐다.

2년 전에는 8000원대 돈가스로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1만원을 넘게 줘야한다.

지난해 9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밥값 거품’ 제기하며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이 경영 문제를 들어 어렵다고 하자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 사장을 감찰까지 했다. 결국 김 사장은 물러났고, 도로공사는 밥값 인하 방안을 찾기 위한 TF를 만들었지만 운영업체‧입점업체의 수익 문제 등이 얽히면서 결국 흐지부지됐다.

지난 3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죽전휴게소를 찾아 가격판을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

'낙하산 논란' 속에 임명된 윤석열 캠프 출신 함진규 신임 사장이 취임한 첫 추석인 올해 도로공사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고속도로 휴게소 ‘밥 값 거품’에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수수료가 한 몫을 한다.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절반에 가까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이중 2000원 정도를 도로공사가 임대료로 거둬들이는데,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별도로 챙긴다는 것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도성회 자회사 H&DE는 최근 3년 가운데 2년간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도성회는 매년 8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겼다. 도로공사 임원이나 공사에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도성회에는 현재 3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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