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우크라 헝가리어 사용 제한에 "국제무대서 우크라 지지 철회"

"이전 법률 복원하기 전까지는 국제무대서 지원 않을 것"
우크라, 2017년 학내 소수 언어 사용 제한…헝가리어도 금지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우크라이나 내 소수 언어 사용 제한 정책을 두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국제 무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우크라이나가 헝가리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이전) 법률을 복원하기 전까지는 국제무대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017년 학교에서 소수 언어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해당 법은 교내에서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강제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이 본래 목표였으나 헝가리어의 사용도 함께 금지됐다.

헝가리는 이를 두고 헝가리 민족의 인권을 탄압하는 동화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해당 법안이 헝가리 출신의 소수민족 15만명의 모국어 사용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들은 (헝가리의) 학교를 우크라이나 학교로 바꾸기를 원하고 만약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학교를 폐쇄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지난 13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하는 EU 확장 논의를 제안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당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등 서부 발칸 국가들과 조지아를 수년 내에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절차는 통상 수년이 걸린다. 오는 12월 EU는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 시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헝가리 등 회원국 27개국이 모두 동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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