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총동창회,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1억 기부

노석조 기자 2023. 9. 26. 04: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前 대통령, 육사와 인연 깊어
밴 플리트 장군에 육사 개혁 요청”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의 박종선(왼쪽 셋째)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사무실에서 김황식(왼쪽 넷째) 재단 이사장에게 육사 총동창회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총동창회 김군기 사무국장·김영진 감사·박 회장, 김 이사장, 총동창회 김점술 사무국장·주영윤 기획국장. /육사 총동창회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25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재)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에 1억여원을 기부했다. 공군·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등 다른 군 단체도 기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49대 육사 교장(2011~2012·중장)을 지낸 육사 34기 박종선 육사 총동창회장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공식 모금 운동을 했다”면서 “많은 회원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일주일 만에 1억원이 넘는 돈이 걷혔다”고 말했다.

육사 13기로 31대 육사 교장(1986~1987)을 지낸 최문규 장군, 육사 31기로 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 장관을 지낸 한민구 장군 등 620여 명의 육사인들이 참여했다. 최문규 장군은 여러 달 연금에서 떼어 모아둔 500만원을 이번에 쾌척했다고 한다. 구한말 항일 의병장인 청암 한봉수의 손자인 한민구 전 장관은 “우남 이승만 대통령은 대표적인 항일 지사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애국 지사”라면서 “우리 군인의 모범이 되는 분”이라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육사 건립의 토대를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육사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으로서 6·25전쟁 중에도 정예 장교 양성을 위해 당시 미 8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 사령관에게 육사를 미 웨스트포인트와 같은 엘리트 군 교육기관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밴 플리트 사령관은 웨스트포인트의 교육 훈련 제도를 육사에 도입해 지금과 같은 4년제 정규 군사학교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후 육사에 매년 방문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1957년 3월 육사 별칭을 ‘화랑대’로 제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육사 생도들이 신라의 화랑도 정신을 계승하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은 육사와 인연이 깊고 독립운동을 직접 하셨고, 신생 자유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애국 지사 중의 지사”라면서 “육사의 정체성과 정신에 부합하는 육사인의 사표가 되기에 이번 기념관 건립 기금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자 대부분은 연금에 의지해 살아가는 퇴역 군인이지만 육사 정신 실천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적지 않은 돈을 흔쾌히 내놓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