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박태환도 못 이룬 꿈… ‘황금세대’가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필재 2023. 9. 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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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800m 계영 AG 사상 첫 금
中·日 따돌리고 새 역사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亞 신기록 세우고 계영 정상 올라
예선은 ‘에이스’ 없이도 1위 통과
지유찬, 男 자유형 50m 金
中 판잔러 압도적 응원 텃세 딛고
하루 동안 AG 기록 연이어 경신
男 100m배영·女 200m 혼계영 銅

황금세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수영 경영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에게는 이런 평가가 붙는다. 황선우(20)와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매년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써와서다. 이들은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한국 신기록(7분06초82)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했고, 지난해 7월 개최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년 전 기록을 경신하며 다시 새 역사(7분04초07)를 만들었다.
한국 수영 ‘위풍당당’ 한국 남자 800m 계영 대표팀 황선우(왼쪽부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25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들을 향한 기대가 컸다.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관심일 수 있었지만 이들은 다시 한 번 한국 기록을 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경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남자 800m 계영 주자들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목 결선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만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7분03초4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오전 열린 예선에서는 황선우와 이호준에게 휴식을 주고 이유연(한국체대)과 김건우(독도스포츠단), 양재훈, 김우민을 내세우고도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결선에서는 초반부터 한국은 중국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레이스는 3번 주자 김우민이 나선 뒤부터 서서히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3번째 주자 김우민은 5분16초69에 황선우에게 마지막 200m의 차례를 넘겼다. 판잔러(19·중국)는 5분18초63에 물에 뛰어들어 황선우를 추격했다. 전날 황선우와 100m 대결에서 승리한 판잔러였던 만큼 숨 막히는 경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선수의 거리는 점점 벌어질 뿐이었다. 결국 황선우가 1초67 차이로 앞서며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에 남자 계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안겼다. 한국 수영은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이 있었을 뿐 그동안 단체전인 계영에서는 은메달만 4개(1990년 베이징 여자 계영 400m, 1994년 히로시마 남자 계영 800m, 2010년 광저우 남자 혼계영 400, 2014년 인천 여자 혼계영 400)를 딴 게 전부였다. 조오련, 박태환 등 한국 수영 간판스타들도 못 이룬 성과였다.
포효하는 지유찬 남자 자유형 50m에 우승한 지유찬이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앞서 지유찬(21·대구시청)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아시안게임 기록을 새롭게 쓰며 우리나라 수영에서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예선에서 21초84만에 터치패드를 찍은 지유찬은 대회 기록(종전 21초94)과 한국 기록(종전 22초16)을 모두 경신하며 메달을 향한 기대를 키웠다. 결선에서는 오전에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는 역영을 펼치며 새 역사를 썼다. 2위는 21초87에 레이스를 마친 호 이안 옌터우(홍콩)였다. 전날 자유형 100에서 아시아 신기록(46초97)을 세운 판잔러는 지유찬보다 0.20초 느린 41초92로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로 한국 수영은 희망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스타에만 의존했던 한국 수영의 미래가 샘솟았기 때문이다. 수영은 모두 57개 금메달이 걸려있고, 이 가운데 경영은 41개 금메달이 달려있다. 이런 금밭에서 이날 열린 7개 세부종목 결선에 모두 참여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자 100m 배영에서는 최동열(24·강원도청)이, 여자 200m 혼계영에서 김서영(29·경북도청)이 각각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m 배영에 나섰던 이주호(28·서귀포시청)와 여자 200m 자유형 허연경(17·방산고)은 4위, 여자 50m 배영에서는 이은지(17·방산고)가 5위에 올라 미래를 밝혔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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