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집안 맞대결… 이번엔 오상욱이 金 찔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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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김정환, 김준호와 함께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과 구본길은 '운명'처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브르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또다시 만났다.
5년 새 남자 사브르의 간판 자리를 구본길에게 물려받은 오상욱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을 15-7로 제압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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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4연패 노린 구본길 15-7 제압
2018년 ‘1점 차 패배’ 아쉬움 날려
2022년 발목 부상 딛고 화려한 비상
경기 후 서로 안으며 훈훈함 연출
28일 나란히 단체전 3연패 도전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아시안게임 2연패에 빛나는 에이스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신예 오상욱(27·대전시청)의 집안싸움이 펼쳐졌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선수 간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결과는 15-14. 구본길의 1점 차 승리였다.
형과 아우의 아름다운 승부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오른쪽)과 구본길이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오상욱은 구본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연합뉴스 |
5년 만의 ‘리턴 매치’ 승자는 오상욱이었다. 5년 새 남자 사브르의 간판 자리를 구본길에게 물려받은 오상욱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을 15-7로 제압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 전에 한 점 차의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이번 맞대결은 오상욱의 압도적인 우세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엔 시소게임이 펼쳐졌지만, 오상욱이 192㎝의 큰 신장을 앞세워 과감한 런지 동작으로 구본길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오상욱의 리치를 앞세운 공격을 구본길은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오상욱은 6-7로 뒤지다 내리 9점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선후배 관계로 돌아간 두 선수는 5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안아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발목에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던 오상욱은 재활과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복귀를 서둘렀다. “수술 이후 조바심이 나서 너무 빠르게 복귀하게 됐다. 그래서 복귀 후에도 재활과 치료를 병행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당시를 돌아본 오상욱은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도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낸 구본길은 이번 항저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면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할 수 있었다. 현재 기록은 수영의 박태환과 펜싱의 남현희 등이 보유한 6개. 그러나 5년 새 기량이 급성장한 오상욱에 막혀 신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다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타이기록은 가능하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김정환(40·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9·화성시청)와 함께 28일 남자 사브르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펜싱은 대회 초반 이틀 동안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개인전 마지막 날인 26일엔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가 열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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