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10킬… ‘페이커’가 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필재 2023. 9.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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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보니까 힘들긴 하네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롤)에 나선 '페이커' 이상혁(27·T1)이 첫 경기를 마친 뒤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이상혁이 이끄는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LoL A조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8강에 진출했다.

이상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10킬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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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롤 예선 1·2차전 싹쓸이
이상혁, 2차전 카자흐전 출격
17분 만에 제압하고 8강 안착
“이른 기상 더 힘들어” 여유도
해외언론·팬 모여 플래시 세례
“지나간 아쉬운 결과 의미 없어
이번 아시안게임 전념하겠다”

“저희가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보니까 힘들긴 하네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롤)에 나선 ‘페이커’ 이상혁(27·T1)이 첫 경기를 마친 뒤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상대팀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경기를 준비하는 게 더 오히려 힘들었다는 여유였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페이커' 이상혁이 8강에 진출한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상혁이 이끄는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LoL A조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열린 e스포츠센터는 항저우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20㎞ 떨어진 곳인 데다 예선전인 만큼 관중 없이 부설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단을 보기 위한 해외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차이나 미디어 그룹(CMG) 이수하(중국) 기자는 “페이커의 열렬한 팬”이라며 “아시안게임 취재 일정을 빼고 팬의 마음으로 페이커를 보러 여기 달려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비네시(스타미디어) 기자는 “배드민턴과 축구 그리고 e스포츠가 말레이시아의 최고 인기 스포츠”라며 “최근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e스포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예선 첫 경기 홍콩전에서 이상혁은 결장했다. 대신 이 자리는 ‘쵸비’ 정지훈(22·젠지)이 채웠다. 홍콩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정글을 노리는 등 변칙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경기는 23분 만에 끝났다. 기다렸던 이상혁은 카자흐스탄과 예선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이상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10킬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의 본진을 파괴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7분에 불과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25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경기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트존에 이상혁이 나타나자 카메라 플래시가 눈이 아프도록 터졌다. 이상혁은 “예선전이다 보니까 경기 자체는 그렇게 치열하지 않아서 생동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oL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시범경기로 채택됐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혁은 “지난 대회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운 대회가 시작한 만큼 이젠 의미가 없다”며 “이번 대회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자신의 인기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그는 “한국 선수들이랑 아무래도 같은 (선수촌) 빌딩을 쓰다 보니 내적 친밀감도 생긴 것 같다”며 “어떤 종목인지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많은 선수가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도 찍자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었다. 일례로 이날 테니스 간판 한나래(부천시청)는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마르타 초그솜자브(몽골)를 물리친 뒤 “남자친구가 선수촌에서 페이커를 만나면 꼭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제가 원래 쑥스러워서 사진 요청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렇게 됐다”고 쑥스러워하면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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