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27%… 아미코젠, 자회사 상장 철회로 ‘주주 달래기’

권오은 기자 2023. 9.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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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아미코젠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하락했다.

아미코젠은 상장 계획 일부를 철회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와 주주간담회에서 핵심 계열사의 별도 상장이 아미코젠의 기업 가치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주들의 요구를 고려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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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들 상장시키고 나면 아미코젠에 투자한 주주들은 뭐가 되나요?”(아미코젠 주주)

바이오 기업 아미코젠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하락했다. 유무상증자 결정과 함께 핵심 계열사를 기업공개(IPO)하겠다고 밝힌 것이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미코젠은 상장 계획 일부를 철회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미코젠 주식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만3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99%(130원) 올랐다. 이날 상승분을 고려해도 최근 한 달 동안 아미코젠 주가는 27%(4890원) 빠졌다.

아미코젠의 연구·개발(R&D) 센터. /홈페이지 캡처

아미코젠이 지난 15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낙폭이 커졌다. 아미코젠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총 77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발행 주식의 38.98% 수준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희석되기 때문에 보통 주가에 부정적이다. 아미코젠이 유상증자 참여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발표했으나,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최근 유무상증자 병행이 잇따르면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영향이다.

아미코젠은 효소 사업을 시작으로 바이오 소재인 ‘배지’와 ‘레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배지는 의약품 생산용 동물세포나 세포치료제를 증식시키는 데 쓰인다. 레진은 배양된 세포의 불순물 제거·세척용 소재다. 아미코젠은 배지와 레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산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아미코젠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 96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배지·레진 공장 설비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아미코젠이 배지와 레진 사업을 하는 관계사들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다. 아미코젠은 지난 18일 IR(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중국 법인 아미코젠차이나를 2025년까지 중국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또 레진 사업 관계사 퓨리오젠과 배지 사업 관계사 비욘드셀도 각각 2025년, 2026년 국내 증시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했다.

주주들은 배지와 레진 신사업 기대감 속에서 투자를 결정했는데, 관계사 상장으로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미코젠 종목토론방에 “아미코젠에서 돈 떼어다가 퓨리오젠과 비욘드셀 키워 상장하겠다는 것 아닌가”, “분할 상장하면 아미코젠은 껍데기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아미코젠은 진화에 나섰다. 아미코젠은 이날 비욘드셀의 2026년 상장 계획을 접고 대신 아미코젠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와 주주간담회에서 핵심 계열사의 별도 상장이 아미코젠의 기업 가치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주들의 요구를 고려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 주가는 2021년 4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했으나, 실적 부진 속에서 고꾸라졌다. 아미코젠의 실적은 올해 들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778억원에 영업이익 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25.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아미코젠은 ‘2030년 그룹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20% 달성’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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