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근대5종 전웅태 "감독님과 함께 뛰는 게 지옥훈련"[항저우AG]
여자 단체 銅 김세희 "근대5종 생중계 되도록 노력할 것"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오른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만능 스포츠맨이면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소유자다.
펜싱과 수영, 승마, 사격, 육상 등 5개 종목을 두루 잘해야 하는 근대5종에서 그는 세계적 기량을 뽐내고 있다. 2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며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다.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하는 종목이지만, 강철 체력 전웅태에게도 피하고 싶은 '지옥훈련'이 있다. 바로 레이저런(육상+사격)인데 함께 뛰는 최은종 감독의 눈치를 봐야 해 쉬엄쉬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웅태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보아오에서 진행된 근대5종 국가대표 선수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항저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전날(24일) 종료된 남녀 근대5종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특히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2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내가 2관왕에 오른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포문을 잘 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섰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경북 문경에서 진행한 '폐관훈련'이다. 진천선수촌에 승마장이 없어 문경으로 넘어와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는데, 선수단은 외부와 차단한 채 훈련에만 몰두해왔다.
전웅태는 "폐관훈련이라고 표현한 것은 주변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운동만 해야 하는 환경이 마련돼서다. 그저 먹고 운동하고 자는 게 하루일상"이라며 "선수들과 지도자가 동고동락하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갖게 됐고 그래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제는 그곳이 집보다 더 집 같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훈련으로는 레이저런을 꼽았다. 전웅태는 "기술 종목이 힘들다. 승마 같은 경우는 판단력과 센스가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역시 레이저런이다. 여자 선수들도 힘들지만 남자 선수들의 경우 감독님이 함께 뛰면서 페이스를 끌어주신다. 천천히 뛰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감독님과 함께 하는 훈련이 지옥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근대5종은 한국 선수단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진다. 남녀 근대5종 선수들이 메달을 따낸 순간도 다른 종목에 밀려 국내에 생중계되지 않았다.
전웅태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따왔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계기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계속 열심히 훈련하다 보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선수로서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세희(BNK저축은행)도 관련해 "효자 종목인데 왜 국내 중계가 없냐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다음 대회에서는 근대5종 경기도 생중계되지 않을까 싶다. 근대5종 경기를 중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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