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무임승차 집중조명···노인들 "무료 지하철 여행이 유일한 낙"

최성규 기자 2023. 9. 25. 10: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노인 무임승차 제도에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집중 보도했다.

NYT는 한국 노인의 유일한 낙은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을 이용한 열차 여행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노인 인구 증가로 무임승차 대상이 현재 연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의 1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노인 무임승차제도에 대해집중 보도했다. NYT 캡처
[서울경제]

한국의 노인 무임승차 제도에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집중 보도했다.

NYT는 한국 노인의 유일한 낙은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을 이용한 열차 여행이라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NYT는 "대한민국의 노인들에게 지하철 탑승은 나들이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겐 지하철 요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은퇴한 사람들 중 일부는 열차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이동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 나오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도 좋다며, 게다가 길고 노선도 많은 수도권 지하철은 시간을 보내기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YT는 올 여름 동안 지하철 에어컨을 쐬러 나오거나 서울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노인들을 인터뷰했다. 한여름에 집을 나선 A(85) 씨. 그는 집 근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차례 환승해 1시간여 거리의 1호선 종점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그는 “집에 있으면 지루하고 누워만 있게 된다”며 “공짜 지하철 타기처럼 시간 보내기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내게 이곳(지하철)은 오아시스와도 같다." B(73)씨 역시 지하철에서 명상을 하기도 할 정도로 편안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인들 사이에서도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나름의 규칙도 있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해서 지하철 타기, 앉아있는 젊은이들 앞에 서서 자리를 양보 받으려 하지 않기'가 암묵적인 노인들의 규칙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노인들의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호하는 취지에서 1980년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요금의 50%를 감면하다가 지난 1984년부터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00% 요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NYT는 “노인 인구 증가로 무임승차 대상이 현재 연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의 1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하철 적자가 늘어나면서 이 제도를 없애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최성규 기자 loopang7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