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철인’ 전웅태 첫 2관왕… ‘레이저런’서 막판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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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선수들이 저를 보고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자신감이 넘쳤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던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게 돼 다시 한번 자신감이 생긴다"며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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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서도 이지훈-정진화와 호흡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金
女 김선우, 개인 銀-단체 銅 따내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자신감이 넘쳤다. 방금 전까지 2시간여 동안 승마, 펜싱, 수영에 사격과 육상을 결합한 레이저런까지 5개 종목을 소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였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총점 150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근대5종 남자 개인전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건 전웅태가 처음이다.
전웅태는 또 개인전 2위 이지훈(28), 4위 정진화(34·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근대5종은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 색을 결정한다. 한국은 4477점으로 중국(4397점)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전웅태는 이날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펜싱, 승마에서 각 7위를 하는 등 앞선 3개 종목에서 주춤했던 전웅태는 당시 1위 이지훈과 32점 차 공동 2위로 레이저런 경기를 시작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전웅태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이지훈도 금메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러나 이지훈은 승마 경기 전 말 적응 훈련을 하던 중 낙마하면서 뇌진탕을 겪었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사이 레이저런이 최대 장점인 전웅태는 세 번째 사격에서 이지훈을 따라잡은 뒤 남은 레이스에서 여유롭게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두 대회 연속으로 동갑내기 친구 이지훈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는 “지훈이가 1등을 하든 내가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한국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뒤를 바짝 따랐다. 기쁘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던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게 돼 다시 한번 자신감이 생긴다”며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은 금 2, 은 2, 동 1개로 개최국 중국(금 2, 은 1, 동 2개)을 제치고 근대5종 종목 순위 1위에 올랐다. 대회 전 “도쿄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이 근대5종 강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던 전웅태의 바람도 그렇게 현실이 됐다.
한편 남자 근대5종 대표팀 맏형 정진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정진화는 “대표팀 인생의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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