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 세대 대표 케루악 소설 '빅 서' 출간

신재우 기자 2023. 9.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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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끝없는 전보들과 전화들과 요청들과 편지들과 방문들과 기자들과 스파이들에(단편을 하나 쓰려고 준비 중인 나에게 누가 지하실 창문에 대고 "바쁘세요?" 하고 우렁차게 외친다.) 미치도록 시달리게 해 준 '길 위에서'가 출간된 이래, 집을 떠나는 첫 여행이다."

케루악의 이름을 널리 알린 소설이 '길 위에서'라면 명성의 참화와 자연의 구원을 깊이 파고들면서 그의 불안한 영혼을 한결 성숙하고 설득력 있게 들여다보는 소설은 '빅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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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빅 서(사진=민음사 제공) 2023.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끝없는 전보들과 전화들과 요청들과 편지들과 방문들과 기자들과 스파이들에(단편을 하나 쓰려고 준비 중인 나에게 누가 지하실 창문에 대고 “바쁘세요?” 하고 우렁차게 외친다.) 미치도록 시달리게 해 준 '길 위에서'가 출간된 이래, 집을 떠나는 첫 여행이다."

'빅 서'(민음사)는 미국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잭 케루악의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길 위에서'는 실제로 케루악을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케루악은 첫 소설을 발표하곤 미국 문단의 총아이자 카운터 컬처의 기수로 떠올랐고, 그 이후 5년 동안 원치 않았던 명성의 해악과 알코올중독 증상에 시달린다.

'빅 서'는 이후 케루악이 캘리포니아의 빅 서 해변에서 보낸 1961년 가을 단 열흘 동안에 쓰인 작품이다.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빅 서 해변에 위치한 친구의 오두막으로 떠난 그는 곧 외로움을 느끼고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과음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케루악의 이름을 널리 알린 소설이 '길 위에서'라면 명성의 참화와 자연의 구원을 깊이 파고들면서 그의 불안한 영혼을 한결 성숙하고 설득력 있게 들여다보는 소설은 '빅 서'다.

빅 서 해변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나날 속에서, 그는 자연 앞에서 느끼는 실존적 낯섦과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정신이 쇠퇴해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자신의 분신이자 화자인 잭 들루오즈의 시각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집요하게 기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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