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광에 여행·숙박 연계 ‘웰니스 상품’ 미래 먹거리 부상 [뉴스 인사이드-지자체, 외국인 환자 유치 사활]
세계 의료관광시장 2025년 240조 전망
환자 1명 지출액 관광객의 1.8배 달해
대구, 올 국내 첫 플랫폼 ‘메디토’ 구축
부산 유람선 이용·광주 비엔날레 활용
인천·대전, 해외에 환자 유치센터 가동
미등록 의료기관 불법시술 차단 과제
불법체류·비자 발급 문제도 해결해야
대구시는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를 2만명으로 잡았다. 베트남·태국(피부 미용), 일본(한방), 러시아(중증 내과), 몽골(건강검진) 등 국가별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 외국인 환자의 발길을 대구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국내 첫 의료관광 복합 플랫폼인 ‘메디토(MEDITO)’ 구축 등을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디토는 메디컬투어리즘(Medical Tourism)과 토큰(Token)의 합성어로 모바일 간편 결제와 이용자 간 송금이 가능하고 병의원 검색과 예약은 물론 호텔·항공권·골프장 등 레저·관광시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의료관광 해외거점 9곳과 시 무역 관광사무소 5개소 등과 적극적인 현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올해 처음으로 유람선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의료관광 체험 콘텐츠를 도입하고 중동을 대상으로 중증 환자 맞춤형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필리핀은 물론 중앙아시아, 인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3만명 유치에 힘쓰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인천지역 전문병원과 진료과목, 의료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센터를 열었다. 중국인 중심에서 탈피해 미국, 몽골 등으로 확대하고 재외동포청과 연결해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섰다. 시는 올해 의료관광객 1만3000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의료관광은 외국인 환자 치료뿐 아니라 쇼핑, 숙박, 관광 등과 연계해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 분야다. 외국인 환자 1명이 국내를 찾으면 평균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 평균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운동(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 회복과 증진을 추구하는 관광 활동을 말한다. 건강의 회복과 증진을 추구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다.
각 지자체와 의료계는 외국인 환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료관광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 가능 의료기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곳들에 의한 불법시술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의료관광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하는 경우도 한 해에도 수십 명씩 발생한다. 지난해 6월 제주도에 의료관광을 온 몽골인 단체 관광객 중 20여명이 잠적했고, 같은 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36명과 55명의 태국인이 잠적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비자 발급 절차를 완화하면 의료 외 목적으로 입국하거나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자 발급 문제도 걸림돌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나라의 시민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비대면 진료도 허용해야 할 부분이다. 현행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 간 비대면 진료를 금지하고 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가 합심해 의료관광 관련 각종 규제를 하나씩 해소한다면 1~2년 이내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김덕용 기자, 전국종합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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