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며느리, 63세에 아시안게임 출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며느리 김혜영(63)씨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나선다.
김씨는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브리지 예선전을 치른다. 6일 동안 리그 방식 예선전을 치르고, 11국 중 4위 안에 들면 다음 달 3일 준결승전에 나서며, 여기서 이기면 5일 결승전에 나선다. 강성석(32), 오혜민(63), 노승진(31), 황인구(45), 이수현(60)과 함께 팀을 꾸렸다.
김씨는 정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68)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부인이며 김진형 전 부국물산 회장 딸이다. 2010년 브리지에 입문해 현재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을 맡을 만큼 애정이 깊다. 매년 자선 모금 브리지 대회를 열고 그 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협회 담당자는 “협회가 어려울 때 김혜영 부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고 했다.
실력도 열정에 뒤지지 않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국제대회인 제4회 유러피안 윈터 게임(GCK 트로피)에서 9위에 오르고, 지난 6월 한국브리지협회가 주최한 제3회 라운드로빈 팀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브리지는 김씨처럼 연령대가 높은 출전 선수가 많다.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경험이 있을수록 유리하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도 브리지 여자팀 임현(73)과 김윤경(73)이다.
브리지는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한 팀 카드 게임. 체스·바둑 등과 함께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널리 보급되진 않았지만, 전 세계 130여 국가에서 4000만명 정도가 즐길 정도로 대중적이다. 52장 플레잉 카드로 두뇌 싸움을 벌이며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4명. 13장씩 카드를 나눠 가지며 경기가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 게이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브리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리지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이었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도 시범종목으로 운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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