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은행나무 숲… 10월 한달간 무료 개방

박근희 기자 2023. 9.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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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매년 10월에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홍천은행나무숲’. 단풍 시기에 따라 풍경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 조선일보DB

“올해는 추석 연휴인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료 개방합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1리에 있는 ‘홍천은행나무숲’의 숲지기이자 이 숲의 주인 유기춘(80)씨의 말이다. 홍천은행나무숲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10월 한 달간 일반인들에게 문을 여는 ‘비밀의 숲’으로 유명하다.

30여 년 전, 아내의 건강을 위해 4만여㎡의 땅에 남편인 유씨가 은행나무 묘목을 한 그루씩 심은 게 이 숲의 시작이다. 오와 열을 맞춘 듯한 1000여 그루의 은행나무는 어느덧 키를 키워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300주, 수나무 700주 정도라고. 노란 물 든 숲도 아름답지만, 바람에 은행나무잎이 날려 ‘노란 비’가 내릴 때 더욱 장관을 이룬다.

유씨는 “코로나 후 3년 만에 개방한 작년엔 이상 기후로 은행나무 숲의 진풍경을 볼 수 없어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10월 10일쯤 지나야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무료 개방 기간에 맞춰 숲 근처에선 이 지역 농산물 판매 행사도 펼쳐진다. 황성룡(63) 내면 광원1리 청년회장은 “올해는 30여 팀이 참여해 고랭지 채소와 야생에서 채취한 능이나 느타리버섯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원도 감자전과 메밀 전병, 도토리 임자탕 등을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부스도 들어선다.

유씨는 “1~2시간이면 단풍 구경이 끝나지만, 3~4km 부근에 있는 삼봉약수나 칡소폭포도 들러볼 만하다”고 했다. 올해로 14년째 사유지 숲을 개방해오는 이유에 대해 유씨의 대답은 담백하다. “많은 사람이 잘 가꿔온 숲을 가장 예쁠 시기에 구경하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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