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호 金 주인공은 누가 될까
‘큰 연꽃[大蓮花]’으로 불리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앞은 22일 분주했다. 개회식 준비를 위해 150㎝ 높이 담벽을 설치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적잖은 시민들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주변에 모여 이 독특한 건축물을 휴대전화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개회식 예행 연습을 위해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버스에서 내려 일사불란하게 경기장으로 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역대 최다 1140명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 목표는 금메달 50개 이상.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49개를 땄다. 그 장도(壯途)를 향한 첫걸음은 개막 다음 날인 24일이다. 시작이 반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이날 한국 금메달 유망주들이 대거 출동한다.
첫 금빛 낭보를 전할 주인공은 근대 5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근대 5종 여자 대표팀은 이미 지난 20일 펜싱을 시작으로 결전에 들어갔다. 근대 5종은 선수 한 명이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복합 경기)을 모두 치르는데 대미를 장식하는 레이저 런이 24일 오후 1시(한국 시각)부터 펼쳐진다. 근대 5종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따로 열리지 않고 국가당 최대 4명이 출전하고, 이 중 상위 3명 성적으로 단체전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개인전 은·동메달을 따낸 김세희(28)·김선우(27)에 작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멤버 신예 성승민(20)·장하은(19)이 가세한 단체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전까지 따낸다면 첫 2관왕이 탄생할 수 있다.
근대 5종에 이어 다음 주자는 태권도 품새 종목. 품새는 겨루기와 달리 태권도 동작 정확성과 표현력을 보는 경기다. 직전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품새 개인전에 나선 강민성(24)이 대회 첫 금메달 영광을 안았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태권도 남녀 품새 개인전엔 강완진(25)과 차예은(22)이 출전한다. 자카르타-팔렘방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완진이 첫 개인전 우승을 노린다.
태권도까지 순항하면 다시 근대 5종 남자 선수들이 기세를 이어받아야 한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28)가 이끄는 남자 근대 5종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나선다. 전웅태와 이지훈(28), 서창완(26), 정진화(34)가 속한 한국 대표팀은 오후 6시 최종 순위를 가릴 레이저 런을 시작한다.
‘골든 데이’ 폭죽이 계속 터질지는 저녁 경기들에 달려 있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금 4·은 6·동 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유도는 첫날 오후 5~7시 66kg급에선 안바울(29)이 아시안게임 2연패(連覇)에 도전한다. 안바울은 직전 대회 결승에선 마루야마 호시로(일본)를 시원한 한판승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60kg급 이하림(26)도 다크호스다.
한국 수영의 자랑인 황선우(20)는 오후 9시 26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중국 홈 팬들 응원을 등에 업은 판잔러(19)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항저우 근교 도시로, 이번 대회에서 축구와 드래곤보트가 열리는 원저우 출신인 판잔러는 지난 5월 47초22로 황선우가 보유한 아시아 기록(47초56)을 깨며 항저우에서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2002년 남현희 이후 20년 만에 여자 에페 정상에 선 송세라(30)는 이날 금빛 행진 피날레를 장식할 후보다. 여자 에페 결승은 오후 9시 45분 막을 올린다.
전체 대회 첫 금메달은 사격(여자공기소총 10m 단체전)이나 우슈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이 강세인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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