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옆 침대 놓고 비상경영… 한전 신임 사장 “퇴근 안한다”

강다은 기자 2023. 9. 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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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전 사장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의 취임일성은 "지금의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스1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전의 위기해결을 위해서 취임 직후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24시간 현안을 챙기고 있다.

22일 한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가장 먼저 전남 나주시 자신의 집무실 옆에 ‘워룸’(war room)이란 이름을 붙인 비상경영 상황실을 만들었다. 본사 근처에 있는 관사까지 마다하고 김 사장은 이 공간에 간이 침대와 회의용 책상 등을 들여놓고 24시간 현안을 챙기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옷 등을 챙겨와 취임 후 회사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모두 해결하며 밤 늦은 시간까지 전기요금 문제 등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했다. 또 한전 정상화를 위해 내부 조직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또 임원 중심 한전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한다. 기존 위원회는 부사장을 중심으로 인사, 계통최적화 등 회의 내용이 일부 내용에 국한돼 있었는데, 확대되는 위원회에선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혁신’ 관련 내용이 추가됐다. 재무 혁신, 신산업, 원전, 재생에너지 등 한전 정상화와 미래신산업 관련 내용이다. 오는 25일 첫 회의를 진행하며 김 사장은 회사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경영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퇴근도 하지않고 회사에서 24시간 업무를 챙기며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서자 한전 직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전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장님이 오시자마자 일도 많이 하시고, 위기극복을 강조하다보니 직원들도 더 긴장하고, 잘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김 사장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앞서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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