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국회의사당 곳곳이 아수라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국회의사당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날 본회의장은 체포동안이 상정되는 순간부터 여야 간 대립이 격화, 아수라장이 될 조짐을 보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의 구속을 요청하며 체포동의안 이유를 설명해 나가자 야당 측에서는 “그만하고 내려가라, 뭐하는 짓이냐”는 등의 격한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나서 중재에 나섰지만 의사진행은 수십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표결이 진행된 이후에는 방청석에서 소란이 일었다.

‘가결 발표’가 나오자 일명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사람도 아닌 것들아, 역사에 안부끄럽냐”며 소리 쳤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이 배신자들아”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부터 진영별 찬반 집회가 진행됐던 국회 앞 대로변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됐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며 집결했던 지지자들은 가결 발표 직후 안전을 고려해 내려져있던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쪽 철제 셔터를 잡고 흔들며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철제 셔터 일부가 휘기도 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국회 앞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사로 집결했고, 진입 시도를 제지하려던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보수·진보 지지자들 간 말다툼이 일어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맞불 집회’를 열었던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일부 지지자들은 진보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