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롭히는 아토피피부염, 올바른 치료 타이밍 확보 필수

강석봉 기자 2023. 9.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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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키즈소아청소년과의원 황선태 원장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장기간 반복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면 얼굴, 목, 발목, 손목 부위 등이 붉어지고 거칠어지면서 가려워지는데, 심하게 긁으면 상처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 피부 장벽기능, 면역체계 손상, 알레르겐과 미생물 항원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 간의 상호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 아토피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 환경요인에 노출되면, Th2 림프구에 의해 면역반응이 유도되어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혈청 면역글로불린 E)가 만들어져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혈액학적 검사 소견은 말초 혈액 내 호산구와 IgE의 증가이다. IgE는 알레르기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80%에서 IgE의 혈청 농도가 높게 측정된다. IgE가 높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성장하면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음식항원과 흡입항원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어린 소아에서는 우유나 계란 같은 음식물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가 많은 반면, 성장한 소아나 성인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동물 비듬, 꽃가루, 곰팡이, 미세먼지와 같은 흡입 항원 알레르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의 악화 원인을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검사로는 MAST(마스트) 검사와, CAP(캡) 검사가 있다. MAST 검사는 여러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각각의 특이 IgE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한 번의 검사를 통해 100가지 이상의 항원을 찾아낼 수 있는 선별검사이다. 또한 CAP 검사법은 개별 특이 항원에 대한 특이 항체 값이 수치화되어 결과가 숫자로 나오므로 민감도가 높은 좋은 검사이다. MAST, CAP 검사들은 약을 복용 중이거나 피부염이 심한 환자도 검사가 가능하고, 2세 미만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악화인자를 찾으면 그에 맞는 생활적인 환경 관리와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환경 관리, 피부 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병원에서 시행되는 국소치료, 전신 경구치료, 광선치료, 레이저치료, 면역치료, 면역억제제 치료, Th2 경로 억제제 치료를 선택적으로 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 한 가지만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

각 치료 방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보면, 우선 환경 관리 방법에는 집먼지진드기 관리, 공기 알레르기 항원 조절, 실내 공기 오염의 조절, 애완동물 관리, 의류 세탁법, 적정 온습도 조절이 있는데 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해 줌으로써 적절한 환경 관리를 할 수 있다.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보습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데, 보습제의 종류와 성상 및 사용법 교육이 생각보다 중요한 치료이다. 또한 보습제를 바르기 전에 목욕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을 때 병원에서 흔히 처방받는 연고가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이다. 이 연고로 해결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바르기에 제한이 있는 부위인 경우 국소면역조절제를 쓰기도 한다. 가려움이 있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세균 감염이 되었을 때는 피부 감염 조절을 위해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쓰기도 한다.

다른 치료로 광선치료, 레이저치료, 면역치료(집먼지 진드기)도 있는데, 알레르기의 원인이나 병변에 따른 적합한 치료를 하게 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아울러 면역억제제 치료도 있고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Th2 경로 억제제 치료도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워서 긁게 되고, 긁게 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피부염이 더 심해지는 질환이다. 또한 피부를 좋아지게 해주는 환경 요인보다 악화 요인들이 더 많아서, 피부 관리 및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고약한 만성 질환이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한다면, 아토피피부염은 매우 호전될 수 있다. 연고만 바르는 것 외에도 본인에게 맞는 다른 좋은 치료 방법들이 많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송도키즈소아청소년과의원 황선태 원장은 “밤새 가려워 피부를 벅벅 긁어 상처가 난 아이가 진료를 보러 왔는데 진료 보는 중에도 계속 긁는 아이의 손을 긁지 못하게 잡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의사로서, 또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아이가 가려움증을 호소하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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