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31) 바둑·체스·브리지·샹치(完)
체스·브리지엔 한국 최연소·최고령 선수…현대家 인사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멘털이 중요하지만, 신체 능력에 대비해 유독 그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종목이 있다.
바로 '마인드 스포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바둑, 체스, 브리지, 샹치(중국 장기), e스포츠 등 5개 종목을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하고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바둑
바둑은 가로세로 19줄씩을 그어 361개의 점이 있는 바둑판에서 흑과 백이 더 많은 집을 지으려는 게임이다.
그 전투 양상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무한해 바둑은 흔히 인생에 빗대어질 때가 많다.
꼼수, 묘수, 무리수, 승부수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도 바둑에서 유래했다.
한때 한량의 잡기 취급을 받기도 했던 바둑은 마인드 스포츠의 대표주자로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채택됐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제외됐다가 올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했다.
한국 바둑은 광저우 대회 당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복식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수는 3개로 같다. 다만 남자 개인전, 남녀 단체전 등으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남자 종목에는 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 9단이 출전하고 여자 종목엔 최정·오유진 9단과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이 선발됐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후공인 백에 제공하는 덤은 6집 반이 아닌, 중국 규칙에 따라 7집 반을 준다.
체스
서양 장기로 불리는 체스는 64개의 칸으로 구성된 체스판에서 흑과 백이 각자의 기물을 움직여 상대의 '킹'을 잡는 게임이다.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폰 등 각 기물은 고유의 행마법이 있다.
예를 들어 룩은 직선으로, 비숍은 대각선으로만 갈 수 있고 퀸은 직선과 대각선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식이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체스는 2010년 광저우 이후 3개 대회 만에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남녀 부문으로 나뉘어 개인전, 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중국을 필두로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이란 등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한국 체스는 아직 메달 성적이 없다.
여자 대표팀 김사랑(11)은 2011년 11월 5일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1천140명 규모 선수단에서 가장 어리다.
브리지
브리지는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다.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4명이다. 테이블에서 마주 보는 두 선수가 파트너이고, 13장씩 카드를 나눠 가지며 경기는 시작된다.
계약(Contract)과 디클레어러(Declarer)를 정하기 위한 입찰(Bid)을 진행하고, 이후 디클레어러 왼쪽에 앉은 사람이 카드를 한 장 내놓으면 나머지 3명이 같은 문양을 따라내야 한다.
이때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4장의 카드를 가져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 13차례를 플레이하면 미리 정한 계약 내용에 따라 점수를 계산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에서는 라운드당 14보드씩 플레이해 보드당 점수를 합산한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팀워크와 판단력이 중요하다 보니 출전 선수 연령대가 높은 게 브리지의 특징이다.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도 브리지의 임현(73)과 김윤경(73)이다.
혼성 종목에 출전하는 김혜영(63) 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브리지에는 남자, 여자, 혼성 등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샹치
중국 장기인 샹치는 상대방의 대장 기물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한국 장기와 다르게 양 진영 사이에 하천이 흐르고 기물별 이동 규칙이 조금씩 다르다.
남자, 여자, 혼성 등 금메달 3개가 걸린 가운데 한국 출전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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