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직원 부인·자녀 시험감독 위촉...수십억 챙겨"
[앵커]
자격시험 답안지를 채점하기도 전에 파쇄해 뭇매를 맞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시험 관리 방식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 가족들에게 시험 감독을 맡겨 수당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최대 1억까지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4월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6백여 장을 채점 전에 파쇄하는 엉터리 시험 관리로 공분을 샀습니다.
이사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퇴했지만, 최근 3년 사이 답안지 분실이 최소 7번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판은 더욱 커졌습니다.
[어수봉 /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지난 5월) : 국가 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여기에 더해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는 직원들의 부당 이득 논란까지 새로 불거졌습니다.
시험 감독과 채점 관리를 위한 인력을 모집해 평균 24만 원씩 지급하는데, 이때 직원 가족을 우선으로 배치했다는 겁니다.
지난 2018년부터 4년 동안 배우자 등 직원 가족 373명이 평균 90회씩 시험위원으로 위촉돼 총 40억 원 넘게 타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배우자는 시험위원 업무를 400번 넘게 맡아 1억 원 넘게 챙겼는데, 미성년자 자녀가 시험을 관리한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감사에서 확인된 사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사원은 공단 이사장이 전용 차량을 서울 자택 근처 지사에 배치하고 출퇴근 등에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울산에 있는 본사에선 직원들의 공용 차량 1대를 본인 전용차로 추가 지정해 사택을 오갈 때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감사원은 공단 측이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원 배우자를 시험위원에 위촉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을 지우고 시험위원 순번제 등을 실시해 시험 관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거듭해서 불거지는 논란에 공단 자체 차원을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이원희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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