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코 파는 습관…시원해지는 습관이 건강 망친다

2023. 9. 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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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접어들면서 우리 몸은 부쩍 건조해진다.

언뜻 별것 아닌 것 같은 코 파기지만 습관이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한 2001년 인도 국립정신건강·신경과학연구원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청소년이 하루에 네 번 코를 팠고, 7.6%는 하루에 스무 번 이상이라 답했으며, 34명은 코 파기 습관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코 파는 습관을 끊기 어렵지만, 습관적이고 강박적인 코 파기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은 생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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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접어들면서 우리 몸은 부쩍 건조해진다. 콧속도 마르고 불편감이 드는데, 코를 파면 한결 산뜻하고 개운해진다. 언뜻 별것 아닌 것 같은 코 파기지만 습관이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암 발병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코 파기, 왜 위험한지 알아보자.
(사진 포토파크)
자연 방어 기제 무너뜨리는 코 파기
생각보다 많은 이가 ‘습관적으로’ 코를 판다. 성인 넷 중 한 명은 하루에 네 번 이상 코를 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995년 미국 건강연구교육재단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250여 명 중 91%가 코딱지를 파고, 이 가운데 1.2%는 한 시간에 한 번씩 판다고 답했다.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한 2001년 인도 국립정신건강·신경과학연구원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청소년이 하루에 네 번 코를 팠고, 7.6%는 하루에 스무 번 이상이라 답했으며, 34명은 코 파기 습관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코딱지를 파 내면 호흡이 편해지고 이물질을 제거한 데서 오는 개운함이 크다. 이 때문에 코 파는 습관을 끊기 어렵지만, 습관적이고 강박적인 코 파기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은 생각보다 크다.
코는 신체 건강을 사수하는 최전선의 자연 방어 기제다. 코털과 점액이 각종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먼지를 붙들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코를 파는 행위는 자연 방어 수단을 없앨 뿐 아니라, 예민하고 약한 점막에 상처를 낼 위험을 높인다. 코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중금속, 세균, 바이러스 등이 더 쉽게 침투한다. 또한 손에 묻은 각종 균이 몸속으로 옮겨가 심각한 경우에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지난해 코를 자주 파는 습관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였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연구팀은 사람과 후각 체계가 비슷한 쥐의 후각 신경에 클라미디어 폐렴균(Chlamydia pneumoniae)을 주입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폐렴과 인후염, 축농증 같은 부비동 질환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세균이다. 쥐에게 폐렴균을 주입하자 72시간 내에 뇌가 감염되었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 경로가 손상되었다. 이후 28일 안에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했는데, 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코 내벽이 손상되면 뇌로 옮겨가는 박테리아 수가 늘어날 수 있으니 코를 파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라고 조언했다.
손 쓰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코 파기를 당장 끊기는 힘들더라도 몇 가지 원칙을 기억하면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좋기로는 손가락 대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휴지에 코를 푸는 방법이 있다. 물티슈를 사용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손가락이 코로 향할 수 있으니, 손을 항상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코 점막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면 손톱도 짧게 관리한다. 우리 손은 각종 세균의 온상이다. 양쪽 손에 12만 마리의 세균이 서식할 정도다. 그러니 손가락으로 코를 파려면 먼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코를 판 뒤에도 손 세정은 필수다. 코를 판 손으로 물건을 만지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세균과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정리하자면 코를 파고 싶으면 세면실부터 찾아야 한다는 결론인데, 당장 개운함을 해소하려는 욕구가 귀차니즘을 얼마나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그보다 선제적으로는 코딱지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외출하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머물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딱지가 덜 생긴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8호(23.9.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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