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부의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SLL 상장한다

11월 대표 주관사 최종 선정…목표 밸류에이션 최소 2조원 이상
콘텐트리중앙 알짜 자회사 SLL…'중복상장' 논란 불가피할 듯

배우 이성민과 송중기(오른쪽)가 지난해 11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극본 김태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콘텐트리중앙(036420)의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룰루랄라(SLL, 구 JTBC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오는 11월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SLL이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중복 상장' 논란이 점화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SLL은 증권사 전반에 RFP를 보내지 않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몇몇 대형사에 요청서를 전달했다.

SLL는 다음 달까지 제안서를 받고 이후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해 오는 11월 대표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SLL의 목표 밸류에이션은 최소 2조원 이상이다. 앞서 SLL이 2020년 하반기 프리IPO를 통해 4000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인정받은 당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가량이었다. SLL의 피어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5420억원이다.

SLL은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4년 동안 '부부의세계' '이태원클라쓰' '범죄도시'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수리남' '나의 해방일지' '디.피.'(D.P.), '몸값' 등을 제작했다. SLL은 지난해 JTBC스튜디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 기획개발, 레이블 시스템 확립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 공개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이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SLL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SLL이 상장사 콘텐트리중앙의 알짜 자회사란 점에서 중복 상장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콘텐트리중앙의 매출 절반 이상이 드라마 제작·콘텐츠 유통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또 콘텐트리중앙은 SLL의 지분 53.82%를 보유한 최대주주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SLL의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의 사업은 크게 콘텐츠 부문과 공간 부문으로 나뉘는데 콘텐츠의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며 "SLL이 콘텐츠 부문의 핵심 자회사란 점에서 중복 상장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