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앞두고 '애견행보' 재조명...진돗개 세계화 앞장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2023. 9. 20.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그룹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한 달 앞두고 생전 이 선대회장의 '애견' 행보 사례를 재조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은 삼성 차원의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 전파 등으로 이어졌다고 삼성그룹측은 진단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리트리버와 함께 있는 모습
삼성그룹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한 달 앞두고 생전 이 선대회장의 '애견' 행보 사례를 재조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은 삼성 차원의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 전파 등으로 이어졌다고 삼성그룹측은 진단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특히 애견 차원을 개인 취향을 넘어 ▲국가 이미지 개선을 비롯 ▲현대인 정서 순화 ▲생명에 대한 소중함 확산 ▲애견 문화 저변 확대 등에 이바지 했다는 점이 최근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의 첫 애견 사업은 '진돗개 순종 보존' 활동이었다. 이 선대회장은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여러 종류의 개를 직접 키우면서 진돗개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진돗개가 천연기념물(53호)로 지정됐는데도, 정작 한국에 확실한 순종이 없어 그 우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한국이 원산지라는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에 이 선대회장은 순종 진돗개 보존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는 1960년대말 진도를 찾아 거의 멸종 단계인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했다. 10년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높였다.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견종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가져가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한국'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최근 '개 식용 금지법' 국회 통과를 앞둔 가운데 이건희 선대회장이 과거 개 식용 문제에 직접 나섰던 것도 화제다. 개 식용 금지법은 국민의힘이 이미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입법을 추진할 정도로 여야 이견이 없다.

지난 2005년 세계적인 애견대회 '크러프츠 도그쇼'에 마련된 삼성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진돗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
이처럼 관련 법 통과가 유력한 배경에는 이 선대회장의 진돗개에 대한 오랜 관심이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단적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무렵 한국은 '보신탕' 문제로 연일 시끄러웠다. 세계 주요 언론은 한국을 '개를 잡아먹는 야만국'으로 소개했고, 영국 동물보호협회는 항의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은 고민 끝에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자신의 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이후 애완견 연구센터, 안내견학교 신축 현장 등을 소개하며 해명 활동에 나섰다. 이 선대회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영국 동물보호협회는 시위를 취소했고, 이후 더 이상 추가 항의도 없었다.

삼성은 전날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설립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었다. 이 현장에는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찾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년 전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이 선대회장의 혜안과 신념, 변화 같은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도 상영됐다.

사실 삼성 안내견학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도 인연이 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은 안내견학교를 직접 찾아 은퇴견 '새롬이'를 분양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안내견학교를 찾아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bae9875@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