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부터 1억원 위스키까지…한가위 유통가 ‘프리미엄’ 대전

유선희 2023. 9.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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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더위와 장마로 농산물값이 치솟은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소비 위축을 우려했던 유통업계가 한가위를 앞두고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상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격 상한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자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등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김영란법 상향에 따라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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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기준 상향에 20~30만원대 선물세트 늘기도
추석 곶감 선물 세트. 롯데쇼핑 제공

올 여름 역대급 더위와 장마로 농산물값이 치솟은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소비 위축을 우려했던 유통업계가 한가위를 앞두고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상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격 상한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자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등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가장 발빠르게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김영란법 상향에 따라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축산은 전년보다 70%, 청과와 농산은 25%, 수산은 20% 확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축산은 ‘저탄소한우 정육 기프트’ ‘엠디스컷 투쁠 수육 기프트’를 20만원대 안쪽에 판매하고,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곶감은 ‘롯데 상주곶감 프리미엄 기프트 진’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청과 바이어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신세계 지정 산지’를 운영하는 등 수확부터 유통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을 선물세트 마케팅에 활용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신품종 애플망고를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영광 홍망고’, 여름 유일의 만감류 ‘서귀포 황금향’, 고랭지 일교차를 이용해 생산한 ‘상주 샤인머스캣’, 100년 재배 노하우 ‘천안 신고배’ 같은 선물세트를 17만~24만원대에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추석 선물세트. 신세계 제공

현대백화점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소금 ‘자염’으로 섶간(아가미·몸통·입에 천일염으로 염장)을 한 ‘자염 영광 참굴비’ ‘제주 모슬포 굴비세트’ 등 수산물 세트를 20만원대에 판매한다. 수산물을 활용한 간편식도 확대 판매한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전 제품 제작을 완료해 안전성을 확보한 제주 달고기 스테이크, 제주 바당 전골 등을 10만원 안팎에 준비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편리함을 강조한다. 지마켓·옥션은 발송일 지정 상품을 늘렸다. 전체 150여개 특가 딜 상품 중 절반 이상을 발송일 지정 상품으로 구성했다. 쓱(SSG)닷컴은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했다. 선물 관련 추천 서비스에서 ‘뷰티’ ‘럭셔리’ ‘유아동’ 등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관련 상품을 추천해준다. 선물 포장과 쇼핑백 제공 상품을 모은 코너도 추가했다. 상품 클릭 때 포장이 완료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롯데온은 ‘온마음 한가위 및 선물 상담소’를 열었다. 고객들이 선물 선택 시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선호 품목, 가격대 등 자체 설문조사 결과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편의점 업계는 1억원대 위스키,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 베엠베(BMW) 같은 고급 외제차 등 이색상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일부 상품은 입소문을 타고 심심치 않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에스(GS)25는 금테크 열풍을 고려해 1g~37.5g까지 모두 13종의 순금 골드바를 앞세웠다. 씨유(CU)는 효도 상품으로 100만원대 삼성 청소기·티브이(TV)와 코지마 안마의자 등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노랑풍선과 협업해, 일본 훗카이도와 괌 등 국외여행 상품과 울릉도·제주도 등 국내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도 80만원대 까사미아 우스터 1인 리클라이너를 추석 선물로 출시했다.

씨유 관계자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명절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마트나 백화점에 견줘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 편의점을 선물 구매처로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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