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같은 경기도 ‘똑버스’, 9개 시·군 운영…택시업계는 반발 [밀착취재]

오상도 2023. 9.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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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 감일 신도시에 사는 주부 A(34)씨.

버스는 자택인 감일 신도시로 달려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역까지 10여분 만에 데려다준다.

경기도형 수요응답 교통체계(DRT)인 '똑버스'가 도내 9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일선 교통 흐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도는 승객이 자신이 있는 지역으로 버스를 불러 탈 수 있는 똑버스 운행을 파주시를 시작으로 수원·평택·화성·하남·고양·김포·안산·양주까지 9개 시·군으로 확대, 모두 94대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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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응답형 교통체계에 기존 업계 반발
AI·스마트폰 앱 활용…‘최적의 노선’ 제공
道 “소통, 상생안 마련”, 업계에 약속

경기 하남 감일 신도시에 사는 주부 A(34)씨. 아직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하지만 최근 변화가 생겼다. 평일 오후 하남에서 서울로 외출할 때마다 A씨는 스마트폰 앱에서 버스 예약을 한다. 버스는 자택인 감일 신도시로 달려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역까지 10여분 만에 데려다준다. 일반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지만 똑버스를 타면 3분의 1로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동 중 다른 승객이 호출하면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 스스로 거리를 조율하는 식이다.

경기 안산시에서 운영되는 똑버스 내부. 경기도 제공
경기도형 수요응답 교통체계(DRT)인 ‘똑버스’가 도내 9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일선 교통 흐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유 브랜드인 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도시나 교통 취약지역에서 도민에게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대중교통 수단이다. 정해진 종점 사이의 노선이 승객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식이다. 콜택시와 원리가 비슷하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도는 승객이 자신이 있는 지역으로 버스를 불러 탈 수 있는 똑버스 운행을 파주시를 시작으로 수원·평택·화성·하남·고양·김포·안산·양주까지 9개 시·군으로 확대, 모두 94대를 운행하고 있다.

입주 초기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신도시나 농어촌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에 수도권 환승 할인까지 적용돼 최근 누적 이용자는 66만명을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이용객 만족도가 90%에 육박한다”며 “불만족 요소로 꼽힌 배차시간과 출·도착시각의 정시성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2021년 12월일부터 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똑버스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1년간 10대의 똑버스 차량을 이용해 3만1357명의 유료 회원을 모집해 연인원 26만여명을 수송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운영되는 똑버스. 경기도 제공
이런 가운데 택시업계에선 똑버스가 기사들의 일자리를 뺏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시·군에선 개인택시운송조합과 법인택시 노조위원장 등이 나서 노선 확대에 항의하기도 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똑버스 도입은 지역 주민, 택시업계와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기존 운송수단의 역할을 뒤흔드는 대중교통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똑버스는 일반버스와 달리 고정된 노선이 없어 고객이 원하면 택시와 같이 운행할 수 있다”며 “이미 1000원 택시 등이 있는데 굳이 유사한 기능의 이동수단을 만드는 건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다.

도는 이 같은 택시업계의 우려를 고려해 소통·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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