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논란' 서울시 돔구장 건립 계획, 이게 최선일까[초점]

심규현 기자 2023. 9.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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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다수가 반대하는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설립 계획.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돔구장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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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다수가 반대하는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설립 계획. 과연 이게 최선일까.

ⓒ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 18일 새로운 돔구장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장 규모는 3만석 이상으로 지어지며 호텔,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부대 시설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돔구장을 세울 계획이다. 

구상만 보면 완벽한 계획.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먼저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당장 2026시즌부터 6년간 잠실야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종합운동장 사용도 서울시가 안전상을 이유로 반대한 상황. 졸지에 갈 곳을 잃은 LG와 두산은 이번 서울시의 발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유력가능한 대체 방안은 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고척 스카이돔을 사용하고 다른 한 팀은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동 야구장은 2015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떠난 뒤 아마추어 경기만 열리고 있다. 만약 다시 사용하게 된다면 낙후된 시설을 정비해야 하며 소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의 대책 없는 일방적인 발표에 KBO, LG, 두산 모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 ⓒ연합뉴스

사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바로 LG와 두산을 응원하는 '팬'이다. 두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서울시의 종합운동장 사용 불가 선언으로 인해 익숙한 잠실이 아닌 서울 내 다른 구장을 방문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홈경기를 구경하러 온 팬들이 익숙한 곳이 아닌 원정 지역을 가 응원하는 촌극이 펼쳐질 위기다.

염경엽 감독도 이런 상황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두산과 LG를 응원하는 팬이다. 팬분들이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시와 구단의 역할"이라며 "구단과 KBO가 예전에 얘기한 것은 종합운동장 사용이었다. 안전문제를 이유로 배제했지만 이는 시와 구단이 해결할 문제다. 지하철 통로도 좁으면 넓게 만들면 되듯이 안전을 강구하면서 돔구장을 짓는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경엽(가운데). ⓒ연합뉴스

이어 "6년이라는 시간도 너무 길다. 엉뚱한 곳으로 이전하는 방법은 말이 안된다. 얼마나 불편한가. 야구인과 팬들을 생각했을 때 제일 적합한 곳은 종합운동장이다. 그래야 공사도 순조롭게 끝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염경엽 감독은 이번 계획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마치 과거 고척돔 건립 시절을 연상하게 만든다. 당시 서울시는 동대문야구장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뒤 갑작스레 고척돔 건설을 공표했다.

야구계는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한 자리에 새 구장을 짓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야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혼잡한 구로구에 새 경기장을 건설했다. 현재까지도 고척돔 주변은 교통이 원할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주차 시설도 부족해 팬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구장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또 다시 일방적인 발표를 감행했다. 벌써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잠실 돔구장 설립. 반대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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