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위한 '모자이크 벽화' 평양 첫 설치…만경대혁명학원

北 특권층 자제 다니는 만경대혁명학원에 김정은 우상화 벽화 설치

북한의 특권층 자제들이 다니는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김정은 위원장를 우상화하는 모자이크 벽화가 조성됐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핵심골간 육성의 원종장인 만경대혁명학원에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의 영상을 형상한 모자이크벽화를 정중히 모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창립 75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기념연설을 하고 학원의 시설과 운영상황을 점검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방문 모습을 모자이크 벽화로 형상화한 것이다.

벽화는 혁명학원생들처럼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른 김 위원장이 원생들에 둘러싸여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았다.

북한에서 '쪽무이 그림'으로 불리는 모자이크 벽화는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하는데, 수령을 우상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주로 김일성·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도구로 쓰이다가 지난해 10월 12일 함남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 처음으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8개월 전에 이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다른 간부들과 함께 첫 삽을 뜨던 장면을 벽화에 담은 것이다.

또 올해 2월 8일 나온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보도에는 김정은이 단독으로 그려진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어 평양에서 까지 처음으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된 것이다.

평양 만경대구역에는 김일성 생가라는 '만경대고향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곳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한 것은 미래세대 중시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김정은 스스로가 선대 수령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과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식의 우상화는 적절치 않다는 표현을 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나가는 경향도 있었으나,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등장 등 점차 (과거와) 비슷한 패턴의 우상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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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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