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문재인 겨냥해 “지금 경제가 나쁘단 말씀이면 그건 아냐”

박광연 기자 2023. 9.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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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 본인이 계실(재임할) 때가 취업, 고용이 제일 좋았다는 말씀을 쭉 하셨다”며 “지금은 (상황이) 나쁘다는 말씀이었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기자들 질문을 받기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선제적으로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SNS에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 보고서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민주당 정부 동안 고용률과 청년고용률 사상 최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 격차 감소 및 사회보험 가입 확대,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임금 불평등 대폭 축소, 노동분배율 대폭 개선, 장시간 노동 및 실노동시간 대폭 단축, 산재사고 사망자 대폭 감소, 노동조합 조직원 수와 조직률 크게 증가, 파업 발생 건수와 근로 손실 일수 안정,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고용률 통계는 다 맞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15세부터 64세 고용률을 말씀하실 때는 그전에 박근혜 대통령 때 수치들이 다 같이 축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사실은 통계나 그때의 정책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게 굉장히 좀 이례적”이라며 “지금이 조금 경제가 어렵다, 나쁘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데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통해 현 정부 경제 성과를 두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3.9% 감소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책임을 거론했다. 한 총리는 “지난 정부 얘기를 또 평가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다”면서도 “너무나 많은 프로젝트에 예산이 잘게 쪼개지다 보니 실제로 효율성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R&D 예산 세부사업은 1254개, 과제는 7만6000개가 있었다”며 “이런 것들은 정리가 좀 돼야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올해 국세 수입이 애초 예산(400조5000억원)보다 59조1000억원 적은 341조4000억원으로 재추계돼 역대 최대 오차율(세수 결손 기준)을 보인 데 대해 “워낙 세계 경제가 급변하다 보니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세수 부족을 조금 견뎌 나가겠다”며 “앞으로 세수 추계를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역대급 세수 결손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세수가 이렇게 어려운 데 빚을 내서 추경하는 것은 정말 중장기적으로 국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제 체질을 약화시키고 대외 신인도를 떨어트리는 걸 통해 잠깐 경제가 반짝하는 건 신기루”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 “국회가 하는 일이니까 국회 과정을 거쳐봐야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조금 더 모든 면에서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것이 제 철학이었고 그렇게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총리는 “정치적 이견은 있겠지만 국민을 위하고 우리 민생을 위하고 국가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다는 데에서는 정말 차이가 없어야 한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국민들이 당연히 판단하시고 또 적절히 심판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적으로 해임건의안을 추진한다며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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