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는 뎅기열, 방글라데시 800명 숨져…동남아 여행 주의

양선아 2023. 9. 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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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열대성 전염병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발생했다.

19일 에이피(AP) 통신 보도를 보면,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기준 총 16만4562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총 804명이 사망했다.

한국인도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뎅기열에 걸려 숨진 사례도 최근 발생했다.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에 방문한 ㄱ씨는 지난달 22일 현지에서 뎅기열 관련 증상이 발생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상 발생 이틀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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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습도 높아 매개모기 밀도 급증
방글라데시, 재감염 늘어 중증환자 ↑
14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다카 무그다 의과대학 및 병원에서 뎅기열에 걸린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열대성 전염병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발생했다. 역대 최고치다. 방글라데시 외에도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지에서도 뎅기열 감염자가 전년보다 늘고 있어, 일이나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에이피(AP) 통신 보도를 보면,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기준 총 16만4562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총 804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 감염자 204명이 사망한데 이어 8월 342명, 9월 211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해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으로 역대 최대치였는데, 올해 9월 현재 8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사망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방글라데시 다카 무그다 의대병원서 치료받는 뎅기열 환자들의 모습. AP 연합뉴스

한국인도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뎅기열에 걸려 숨진 사례도 최근 발생했다.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에 방문한 ㄱ씨는 지난달 22일 현지에서 뎅기열 관련 증상이 발생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상 발생 이틀 만에 숨졌다.

ㄱ씨가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질병관리청과 외교부는 지난 1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동남아 등 뎅기열 유행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뎅기열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 일주일 뒤 호전된다. 하지만 중증으로 이어지면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다. 늑막이나 배에 물이 차고, 장에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 백신도,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 보니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뎅기열은 재감염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따라서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 바이러스는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때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사율은 약 5%에 달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AP 연합뉴스

올해는 이례적인 강수량 증가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동남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및 서남아(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했다. 따라서 뎅기열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발생한 뎅기열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유행국가 방문 후 감염됐다. 올해 국내 뎅기열 환자는 지난달 26일 기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배 증가했다. 주요 감염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많았다. 다만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 중 뎅기열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뎅기열 위험국가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뎅기열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 용품(모기기피제, 모기장 등)을 준비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3~4시간 간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주요 국립검역소에서는 무료로 뎅기열 선제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일이나 여행 등으로 관련국을 방문했다 입국할 때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뎅기열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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