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반열에...평양에도 등장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가 수도 평양에도 등장했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에 설치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역대 지도자와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돼 지난 17일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리일환 당 선전비서와 리히용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교직원 등 학원 관계자, 학생들이 참석했다.
‘원아들을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라는 이름의 벽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만경대혁명학원 원생들에게 둘러싸여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혁명학원 창립 7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연설을 하고 학원 시설을 둘러볼 당시 모습이다. 혁명학원은 국가의 공이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특권층 학교라고 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아 원아들에게 친어버이의 뜨거운 축복을 안겨준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예술적 화폭으로 감명 깊게 보여 주고 있다”라고 했다.
모자이크 벽화는 2000년대 초 김정일 특별 지시로 선전의 목적으로 북한 전역에 설치되기 시작해 김일성·김정일의 모습을 담아왔는데, 최근 김정은 벽화도 설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일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그린 벽화가 최초로 포착됐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조선중앙TV의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관련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홀로 농장 식물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긴 벽화도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농장에 있는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를 찾아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을 헌화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당시 연합뉴스에 “김정은 위원장도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면에서 김일성·김정일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인민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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