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진 씻어낼 ‘금’ 목표…여자 축구, 출국 전날까지 고강도 훈련

윤은용 기자 2023. 9. 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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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출국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부진의 아픔을 아시안게임에서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19일 아시안게임 결전지 중국 항저우로 떠나기 전 갖는 마지막 훈련. 가을답지 않은 무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월드컵에서 겪은 악몽의 여파가 아직은 남아 있는 듯했다.

한국은 지난 7~8월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무2패, 승점 1점에 그쳐 H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승후보’로 꼽힌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1-1로 비겨 독일을 탈락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준비해온 4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 결과는 아쉬웠다.

월드컵이 끝난 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상당함에도 선수들이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3연속 동메달을 땄다. 중국, 일본, 북한 등 여자축구 강호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은 분명 좋은 성과지만, 이제는 메달 색깔을 바꿀 때도 됐다.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전 11시20분까지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둥그렇게 원을 그려 모여 잠시 미팅을 가진 선수들은 가벼운 워밍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미니 골대를 여러 개 그라운드에 배치하고 미니 게임이 이어졌고, 이후에는 센터서클에 골대를 배치해 반코트 11 대 11 게임을 했다.

출국 전날이었음에도 훈련 강도는 상당했다. 선수들은 이따금 물 마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훈련에 임했다. 훈련 도중에도 선수들 서로가 각자의 위치를 체크하고 잡아주는 모습이 수시로 보였다. 벨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함께했다. 이따금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19일 항저우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홍콩, 필리핀, 미얀마와 E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미얀마전은 22일 열린다. E조 경기는 항저우가 아닌 같은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항저우 공항에 도착해서 또 차로 3시간40분가량을 이동해야 도착하는 먼 거리”라고 설명했다.

파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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