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먹기 딱이네" 어획량 늘고 가격 내려
정부 어린꽃게 포획금지 노력
꽃게 어획 작년보다 50% 늘고
㎏당 가격 10% 가까이 내려
선별강화·직송으로 품질 확보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는 매일 자정이 지날 무렵 꽃게잡이 어선들이 바다로 나간다. 조업에 나가는 배만 500척에 달하며, 새벽 내내 조업한 꽃게 90t가량이 새벽 5시께 신진항으로 들어온다. 올해는 예년보다 꽃게 어획량이 많아 ㎏당 가격이 싸졌다. 지난 14일 현장에서 만난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가장 신선한 꽃게를 어획해 바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금어기가 끝난 직후인 지금이 수꽃게를 맛볼 제철"이라고 말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어류 번식을 위해 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금어기가 끝난 뒤 본격적인 가을 수꽃게잡이가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금어기가 끝나기 직전에 안정적으로 꽃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꽃게 최대 산지인 신진항의 어선 30척과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올해 꽃게는 전년 동기 대비 물량이 1.5배 늘었다.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어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어획 현장에서 포획 금지 크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측정자를 배포하고, 연 40만마리의 어린 꽃게를 방류하면서 서해안 꽃게를 보존해온 덕이다.
이 때문에 최근 꽃게 ㎏당 가격은 지난 3년 중 가장 저렴하다. 2021년 ㎏당 1만1100원에서 지난해 1만800원으로 내리더니, 올해는 9970원으로 작년보다 8%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후에도 꽃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와 계약을 맺은 금빛수산의 오채균 대표는 "예년보다 꽃게 어획량이 많아 값은 저렴하지만, 전년보다 더 알찬 꽃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벽 내내 조업을 마친 꽃게는 운반선에 실린 뒤 신진항에서 1t 트럭으로 옮겨진다. 1t 탑차 트럭 1대에 40㎏짜리 박스 10~15개가 담긴다. 롯데마트는 살아 있는 꽃게를 기준으로 15t 정도 물량을 매일 아침에 확보해 작업장으로 옮긴다.
올해 늘어난 물량만큼 롯데마트가 한층 집중하는 것은 '선별'이다. 트럭에서 작업장으로 운반된 꽃게는 얼음물에서 기절시킨 뒤, 톱밥꽃게 기준 2㎏짜리 박스에 분류된다. 신진항에만 작업장 15개가 있고, 롯데마트는 이 중 4개를 쓴다.
작업장마다 전문가 6~7명이 붙어 꽃게를 골라낸다. 속이 비어 있는 것, 크기가 작거나, 무른 것은 마트가 아닌 시장 등 소규모 채널로 보낸다. 최상급 꽃게를 수급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곽 팀장은 속이 꽉 찬 꽃게와 그렇지 않은 꽃게를 만져보기만 해도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20여 년 넘게 분류 작업을 해온 분은 꽃게를 딱 만져보면 안다"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곧바로 골라낸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에서 분류한 꽃게는 트럭에 실어 롯데마트 당진점을 포함해 충남 권역 20개 점포로 직송한다. 각 점포에 100박스씩 꽃게가 실려나가고, 그 외에는 김해와 오산 물류센터로 매일 5000박스가 나간다.
지난 14일 신진항에서 직접 수급 현장을 살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꽃게는 어획 후 가장 짧은 시간에 고객에게 전달해 신선도를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며 "롯데마트는 산지 선별 과정을 강화하고 직송을 통해 최상의 꽃게를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명절 성수기인 이달 21~27일에도 톱밥꽃게 할인 행사를 펼친다. ㎏당 1만4000원인 톱밥꽃게를 9800원에 판매한다.
[태안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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