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초 페트병 갑질’…의정부 교사 극단선택 부추긴 가족, ‘신상’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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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경기 의정부의 호원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최근 극단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들의 신상이 폭로된 데 이어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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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년 전 경기 의정부의 호원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최근 극단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들의 신상이 폭로된 데 이어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인스타그램에는 ‘의정부호원초등학교 이영승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계정이 생성됐다.
이 계정은 프로필에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페트병사건’, ‘고 이영승 선생님 자살 사건’ 등의 문구와 함께 학부모 1명과 자녀 1명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이 공개됐다.
여기에다 이 자녀가 재학중인 대학교에 찾아가 사건 개요와 함께 ‘그 학생은 자퇴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남겨 두고 촬영한 사진도 올렸다.
고(故) 이영승 교사 사건과 관련해서는 약 3명의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지목됐는데, 현재 신상이 공개된 학부모는 이 가운데 이른바 ‘페트병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 교사가 부임한 첫해인 2016년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이기에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해당 학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입대한 이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다. 이 교사는 휴직하고 군 복무를 하던 중에도 학부모의 민원 연락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3년이 지나 해당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9년 12월31일에도 학부모는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 교사에게 다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결국 “아이들은 평범한데 제가 이 일이랑 안맞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죄송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는 페트병 사건 외에 다른 학부모 민원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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