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패밀리’, 부부에서 사돈으로 “설정은 독하지만, 악역은 없어”[스경X현장]
“독한 설정이지만 악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명랑하고 유쾌한 재미를 드릴 수 있습니다.”(김성근PD)
한 부부가 서로 원수가 됐다 3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악연이다. 전 남편의 딸과 전 아내의 아들이 사랑한다. 어쩌면 ‘막장 드라마’보다 더욱 자극적일 수 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유쾌한 전개를 약속했다.
KBS1 새 일일극 ‘우당탕탕 패밀리’는 시작부터 이러한 반전의 전개를 공개했다. 비록 가족이었다가 원수로 헤어졌고, 서로의 자녀를 결혼시켜야 하는 과정에서 반목도 있지만 이러한 ‘우당탕탕’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가족이 탄생한다. 강한 자극과 다른 유쾌한 자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는 촬영현장의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무려 14명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근PD를 비롯해 배우 임하룡, 김보미, 이대연, 김선경, 이종원, 최수린, 안연홍, 남상지, 이도겸, 강다빈, 이효나, 주새벽, 임나영, 최우혁이 참석했다.
드라마의 성격을 알게 해주는 것은 연출자 김성근PD의 존재다. ‘개그콘서트’를 연출한 유명 예능PD 서수민PD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김PD는 ‘현재는 아름다워’ ‘다함께 차차차’ 등 유쾌한 느낌의 연속극과 ‘대왕세종’ ‘무인시대’ 등 굵직한 사극을 연출한 인물이다.
배우들 역시 “감독님이 현장에서 가장 재미있으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PD는 “드라마의 설정은 독하지만, 그 과정은 밝고 명랑하고 유쾌하다. 우리 드라마에는 악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도 없이 120회의 분량을 어떻게 채우려고 하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많고, 작가님께서 기상천외한 대사를 통해 재미를 주신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극에는 총 세 가족이 등장하는데 그중 이종원이 연기하는 유동구와 최수린이 연기하는 심정애가 부부였다가 사돈이 되는 과정에 놓인다. 최수린은 “사람이 슬프다고 해서 항상 슬픈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코믹하고 재미있는 모습도 그리니까, 두 가지 면을 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일극은 보통 자극적인 소재 그게 아니라면 기구한 사연의 가족극이 주를 이룬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후자에 해당한다. 설정은 독하지만, 내용은 훈훈할 수 있을지. 드라마는 18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30분 KBS1을 통해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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