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땐 쯔쯔가무시, 벌초 땐 말벌…뜻밖의 고통 피하려면

송인걸 2023. 9.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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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오곡이 무르익는 수확철이자 추석 연휴가 있어 야외 활동이 많다.

충남도와 국립수목원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진드기에 물리거나 벌에 쏘일 가능성도 커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8일 야외 농작업을 할 때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 유충이 논·밭, 잔디밭 등에서 작업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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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건, 토시 등으로 피부 노출 차단해야”
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 국립수목원 제공

가을은 오곡이 무르익는 수확철이자 추석 연휴가 있어 야외 활동이 많다. 충남도와 국립수목원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진드기에 물리거나 벌에 쏘일 가능성도 커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8일 야외 농작업을 할 때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 유충이 논·밭, 잔디밭 등에서 작업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털진드기는 10월 중순에 급격히 발생하며, 쯔쯔가무시증은 1~3주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충남도 자료 등을 보면, 쯔쯔가무시증은 지난해 전국에서 6235명, 충남에서 645명이 감염됐으며 10~11월 감염자는 전국 4970명, 충남 564명이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농업(텃밭 작업, 주말농장 등 포함) 중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털진드기에 물리면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데 주로 사타구니, 겨드랑이, 종아리, 가슴 등 습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농작업·야외활동을 한 뒤 2주 안에 38~40도의 고열·식욕 부진·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김초희 도 농업기술원 농업안전팀장은 “농작업을 할 때는 모자,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목수건, 토시 등으로 피부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풀밭에 직접 앉지 말고 비닐이나 돗자리를 사용하며 기피제를 4시간마다 뿌리고 집에 돌아오면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들의 몸에서 관찰된 털진드기에 물린 흔적.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추석 연휴를 앞뒤로 벌초·성묘길에는 말벌류 쏘임에 주의해야 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9일부터 24일까지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벌 쏘임의 위험성과 벌의 생태 등을 알리는 산림말벌 특별전을 연다. 이 전시회는 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산림 말벌의 생태 등을 알려 벌에 쏘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받은 시민이 약 7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약 30%가 9월에 피해를 보았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수말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다리 등 말벌류 5종의 독성을 비교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국립수목원과 최문보 경북대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결과를 보면, 꿀벌이 장수말벌에 이어 두 번째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별로는 장수말벌이 가장 강했고 이어 꿀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다리 차례였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독성 연구를 해보니 꿀벌의 독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말벌은 떼를 지어 공격하고 침도 일회성이 아니어서 위험성이 높았다”며 “말벌이 달려들면 서 있거나 쫓으려고 하지 말고 빨리 20m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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