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쾌락보다 영혼의 쉼이 필요할 때…이곳을 찾는다, 행복의 나라 부탄
수도 팀푸부터 관광명소 푸나카까지
부탄은 국토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고지대이고 수도인 팀푸는 약 2300m에 위치해 있다. 극심한 고산 증세가 나타날 만큼의 고도는 아니다. 고지대이기 때문에 날씨도 온화하다. 기자가 방문한 8월에는 시원한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했다. 3만 8394㎢로 작은 면적의 부탄은 한반도 면적의 17% 정도다.
불교는 부탄의 국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가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사원이기 때문이다. 마주치면 빙긋 웃는 어린 승려부터 골똘히 수행하는 나이 든 승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다. 국교는 라마교로 부탄 인구의 75%가 대승불교인 라마교를 신봉한다. 나머지 인구는 힌두교나 이슬람교 등을 믿는다.
20개로 나뉜 부탄의 종카그(현)에서 각각의 출신이 모두 팀푸로 모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문화적 ‘용광로’ 역할을 하는 팀푸의 건축물은 이색적인 느낌이 강하다. 전통과 현대 문화가 뒤섞인 팀푸의 문화적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시내에 있는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이다.
메모리얼 초르텐은 1974년에 지어졌으며 부탄의 제3대 왕인 지그메 도르지(Jigme Dorji, 1928~1972)를 기리는 불탑이다. 이 초르텐은 티베트 양식의 불탑을 취하고 있으며 다른 사원들과 달리 피라미드 기둥을 갖고 있다. 새하얀 벽과 어우러진 금색의 장식은 도회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외부 벽은 연민을 상징하는 관음보살, 지식을 상징하는 만주쉬리, 권력을 상징하는 바즈라파니 보살로 장식돼 있다.
푸나카 종은 그중에서도 관광객들이 꼭 보고 가는 곳 중 하나다. 푸나카 종으로 가기 위해서는 푸나 창추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푸나 창추는 포추 강과 모추 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일컫는 말이다. 종을 향해 가는 다리에서 문득 옆을 바라보면 기세 가득하게 흐르는 푸나 창추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시선을 빼앗기며 걷다 보면 종에 도착한다.
푸나카 종은 부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종으로 1637년 완공됐다. 다른 종(사원)들과 마찬가지로 푸나카 종은 절반은 지역 행정기관(시청)이고 절반은 불교 사원이다. 정-교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방문객은 사원에만 발을 디딜 수 있다. ‘행복의 궁전’이라는 의미가 담겨서인지, 이곳에서는 국가의 중요 행사가 빈번하게 열렸다. 부탄의 초대 국왕 대관식과 현재 5대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Jigme Khesar Namgyel Wangchuck)의 결혼식이 거행된 장소다.
쿤리 승려는 도출라 패스에 사는 악마가 주민들을 괴롭히자 이 악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1499년에 만든 사원이다. 그는 평소 한쪽 어깨에는 활과 화살을, 그리고 나머지 어깨에는 남근상을 맨 채 부탄 곳곳을 활보했다고 전해진다. 승려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술과 여자를 즐긴 ‘괴짜 스님’ 쿤리는 남근 숭배 문화를 전파했다. 그래서 치미라캉 사원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게 되는 곳이다.
호랑이굴이라고도 불리는 탁상 사원은 8세기경 파드마삼바바 승려가 호랑이를 타고 이곳에 절을 짓고 수행했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파드마삼바바는 부탄을 포함해 티베트, 중국, 몽골, 북인도, 네팔 등 히말라야와 근접한 국가에 불교를 전파한 인도의 왕자로 금강승 불교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서 3년 3개월간 수행했다고 한다. 오르기 어렵지만 부탄국민이 생애 꼭 한번은 다녀가는 가장 성스러운 사원이다.
※ 취재협조= 한국부탄우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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