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도재기 기자 2023. 9. 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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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김해·함안 등 7개 유적
“고대 문명 다양성 보여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정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국가 가야를 대표하는 유적 7개로 구성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고대 가야의 유적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가야고분군’이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임을 인정받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국가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 유적이다.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그리고 전북 남원의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다. 1~6세기에 이르는 이들 고분군은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분 구조와 규모, 발굴조사로 밝혀진 각종 유물의 구성 등을 통해 가야의 문화사회상, 지리적 범위 등이 확인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권고 사항들도 내놓았다.

7개 고분군 내의 민간 소유 부지를 확보해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사이 도로로 인한 유산의 영향 완화 등 유산과의 완충 구역 확보, 7개 고분군의 홍보 전략 개발과 통합 점검 체계 구축,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 등을 권고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리야드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외교부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고분군이 있는 해당 지자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모두 16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유산으로 1995년 등재된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비롯해 ‘창덕궁’ ‘조선왕릉’ ‘남한산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이, 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이 등재돼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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