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바다 향기 맡으며… 1만여명 '힐링 레이스' [2023 안산마라톤대회]

구재원 기자 2023. 9. 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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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류송화씨 남녀 하프코스 ‘월계관’
가족·동료·봉사자 등 행복한 추억 ‘한아름’
17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린 ‘2023 안산마라톤대회’에서 5㎞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시범·윤원규·홍기웅기자

 

‘2023 안산마라톤대회’가 성큼 다가온 가을의 문턱에 17일 경기도 대표 관광도시 안산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린 대회에는 5천여명의 참가자는 물론 자원봉사자, 가족·동료 등 1만여명이 함께했다.

경기일보와 안산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안산시, 안산시육상연맹이 주관하며 안산시의회,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남녀 하프코스와 10㎞, 5㎞ 건강코스 등 3개 코스에 걸쳐 진행됐다.

한 부부가 아이가 누워 있는 유모차를 끌고 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김시범·윤원규·홍기웅기자

대회에는 이민근 안산시장, 김철민·고영인 국회의원,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이광종 안산시체육회장, 도·시의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하프코스(21.0975㎞)에선 김용태씨(43·광명시)와 류송화씨(45·수원시)가 나란히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1시간17분50초를 기록해 홍완호씨(1시간21분56초)와 최영만씨(1시간22분55초)를 따돌렸다.

류씨는 1시간35분18초로 이봉헌씨(1시간36분57초)와 한연희씨(1시간54분08초)를 앞섰다.

남자 10㎞코스에선 박규탁씨(33·군포시)가 39분29초로 황돈희씨(39분59초)와 황용우씨(41분39초)를 제쳤다.

여자 10㎞코스에선 최영옥씨(47·수원시)가 45분04초로 정연지씨(50분43초)와 유정이씨(51분35초)에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안산대부포도축제와 함께 열린 이날 대회에는 박상민, 미스터팡, 맘마미아의 축하공연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양문형 냉장고, TV, 전기그릴, 선풍기, 에어프라이어, 쌀 등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도 이어져 대회에 즐거움을 더했다.

이민근 시장은 “올해 대회는 2018년 후 무려 5년 만에 대면행사로 찾아왔다”며 “오랜 기약 끝에 찾아온 귀한 자리인 만큼 아름다운 안산시와 대부도에서 잊지 못할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항철 회장은 “올해 대회는 축하 공연과 포도축제가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하게 준비됐다”며 “대부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라톤도 즐기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민근 안산시장 “마라톤 애호가들 사랑·관심 발판, 전국대회 도약”

“달리기 좋은 마라톤의 계절을 맞아 대회에 참가해 주신 시민과 우리 고장을 방문해 주신 전국 달리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2023년 안산마라톤대회’를 찾은 건각들에게 “지난 2011년 서해의 보물섬이자 수도권의 하와이인 대부도에서 풀코스 대회를 시작된 안산마라톤대회는 바닷바람 가득한 해안선과 낙조, 안산 9경의 아름다운 경치가 이어지는 다채로운 코스로 운영돼 안산시민은 물론 각지에서 모인 많은 마라톤 애호가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전국적인 대회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대회는 무려 5년 만에 정상 진행되는 대면행사로 그간 함께 달릴 기회가 없어 좀처럼 모이기 힘들었던 많은 시민들이 같은 스타팅라인에서 출발해 같은 풍경과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달릴 수 있어 더욱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태풍 링링과 코로나19 등으로 2년 연속 개최가 불발되고 지난 2021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언택트 레이스(비대면 마라톤)’를 진행하는 등 행사가 연이어 축소 개최돼 마라톤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시민들의 오랜 기대와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번 마라톤대회는 대부도 대표 축제인 ‘대부포도축제’와 ‘대부해솔길걷기축제’ 등 같은 기간 개최된 행사들과 연계해 추진하게 됐고 전보다 더욱더 풍성해진 놀거리와 공연, 먹거리를 시민 여러분께 선사해드린 것 같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산은 시민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며 “내년에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돌아올 안산마라톤대회에서도 시민 여러분 및 달리미 여러분과 다시 또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 이모저모 '영광의 주인공'

■ 男 하프코스 우승 김용태 “멀리서도 응원해준 클럽 모두에게 감사”

“안산 대부도 바닷가도 달리고 오늘 포도축제도 열린다고 해서 겸사겸사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거둘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17일 열린 ‘2023 안산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김용태씨(43·광명시)는 1시간17분50초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김씨는 “잘 먹고 잘 쉬고 꾸준히 조깅하는 게 평소 관리 방법”이라며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로 9년 차 마라토너인 그는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특히 봄·가을에 열리는 풀코스대회에서 기량을 뽐내며 실력을 다져왔다.

그는 “이번 대회는 가을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가을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광명마라톤연합 소속인데 오늘 대회에 같이 오지는 못했다”며 “오늘 클럽 회원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다들 멀리서 잘 뛰라고 응원해 줬기에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女 하프코스 우승 류송화 “사랑하는 가족 격려 덕에 우승”

“결승선에서 응원해 준 사랑하는 가족의 격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2023 안산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5분18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류송화씨(45·수원시)는 “더운 날씨 속에도 가족만을 생각하며 달렸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류씨는 안산마라톤대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열리는 여러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여년 전 직장 동료의 권유로 시작한 마라톤은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됐다.

그는 “지난 2003년 직장 선배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밝은 햇살 아래 달리다 보면 우울한 감정이나 복잡한 마음이 사라진다”며 “마라톤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삶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가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류씨는 “그동안 컨디션 난조로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이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우승이라는 좋은 기운을 얻은 만큼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김도균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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