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역 수인분당선 1시간에 1대…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시민 불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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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열차 1대가 오는 게 말이 됩니까?”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4일째 접어든 17일 오후 3시께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 평소 주말과는 다르게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과 타려는 승객들이 엉키며 혼잡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날은 소래포구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몰려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을 든 승객들도 많아 승강장 한편에선 비릿한 냄새가 풍긴다.
평소라면 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수원방면으로 4대의 열차가 운행한다. 하지만 이날은 오후 3시42분에 도착하는 열차 1대가 전부다. ‘바쁜 일이 있는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마다 승객들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소래포구 역에서 만난 박모씨(57)는 “철도 운행 지연으로 열차를 놓쳐 40분이나 기다렸다”며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1시간에 1대 운행이 말이 되느냐”고 토로한다. 이어 “승객들을 이용한 무리한 파업을 철회하고 명절 연휴에는 정상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귀향길 기차표를 끊지 못한 축제 방문객의 걱정도 이어진다.
김인호씨(60)는 “전라도 광주에서 소래포구 축제에 오기 위해 KTX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노조의 파업 소식에 내일 새벽 일찍 현장 예매하러 갈 계획인데, 표가 있을지 걱정이다”며 “명절에도 기차를 타야하는데 2차 파업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5시 경인선 동암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애타게 전광판만 보고 있다. 승객 일부는 지하철 도착 정보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열차 도착시간을 알아보지만, 파업 전 정보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불평을 드러낸다.
동암역에서 만난 김한나씨(23)는 “친구와 영등포에서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행 열차가 늦게 와 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지각하게 됐다”며 “열차가 배차표 보다 얼마나 늦게 오는지에 대한 조금의 정보도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오전 9시를 기해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5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필수 유지인력 9천여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철도 파업으로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은79.5% 운행률을, 인천∼수원 간 수인선은 75%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이시명 기자 sm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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