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한국 육상에 또 이정표를 세웠다···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2m35’
마지막에 몰릴수록 우상혁(27·용인시청)의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는 더욱 커져만 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뛴 마지막 점프에서, 우상혁은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한국 육상 역사에 또 다른 페이지가 추가됐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17일 미국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2m35는 우상혁이 2021년 도쿄 올림픽(4위)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작성한 실외 경기 한국 기록과 타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실내와 실외 기록을 통합해서 관리하는데, 이에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우상혁이 보유한 2m36(실내)이다.
2m33을 넘은 주본 해리슨(미국)과 노베르트 코비엘스키(폴란드)가 우상혁의 뒤를 이었는데, 성공 시기에서 앞선 코비엘스키가 2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의 육상 선수들은 1년에 총 14개의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뒤 마지막 파이널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 1~8위가 차례대로 승점 8~1점을 받는데, 높이뛰기의 경우는 총점 상위 6명이 파이널 티켓을 얻는다. 파이널의 위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높다.
지난해 단 1점이 부족해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던 우상혁은 올해는 4위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도하와 로마·피렌체 대회에서 2위에 올라 7점씩 챙겼고 스톡홀름 대회에서는 포인트를 얻지 못했으나 마지막 취리히 대회에서 3위로 6점을 보태 총점 20점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 랭킹 포인트 1위(29점)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모두 불참하면서 우상혁은 해리슨과 치열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자신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던 장소에서 경기에 나선 우상혁은 2m15, 2m20, 2m25, 2m29를 모두 한 번에 넘었다. 이어 2m33도 한 번에 넘어서며 단독 1위로 나섰다. 2m29까지는 우상혁과 함께 한 번에 성공한 해리슨은 2m33에서 첫 두 번의 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마지막 시기에서 가까스로 넘었다. 여기에 2m25와 2m29에서 한 번씩 실패한 코비엘스키가 2m33을 1차 시기에서 넘어서며 우승 경쟁은 3파전이 됐다.
2m35로 바를 높여 도전한 3명의 선수는 첫 두 번의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우상혁이 바를 넘은 반면, 해리슨과 코비엘스키가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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