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올해도 어김없이"…카카오, 국정감사 3년 연속 출석하나

정소양 2023. 9.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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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영진,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여…지배구조 회복 언제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작 혐의와 가상화폐 거래소 '클레이튼'의 횡령·배임 혐의에 휘말렸다. /더팩트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낮에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저녁부터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큰 만큼 경제 분야에서도 따뜻하기도, 춥기도 한 소식이 이어졌는데요. IT업계에서는 '국민기업' 카카오가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려 있는데요. 다음 달이면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올해도 '카카오 국감'으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에코프로'는 2차전지 대장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는데요. 한때 주당 가격이 100만 원 이상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불렸지만, 현재 주가는 80만 원 선으로 고꾸라지면서 고점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합니다. 특히,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고 단기간 내에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 13일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디자인과 주요 성능도 전작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특히 가격면에서 우리나라가 홀대받고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애플이 가격 동결을 결정했지만, 정작 '아이폰15' 한국 판매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국민기업' 카카오, 범죄의 온상?…김범수,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가나

-먼저 IT업계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약 200만 명의 주주를 보유한 '국민기업' 카카오가 주인공입니다. 최근 카카오는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이 있었죠?

-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13일 김범수 센터장과 카카오 관계사인 클레이튼 임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 범죄 합동수사단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김범수 센터장과 임원들이 2018년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클레이'가 거래소에 상장되기도 전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사전 판매) 단계에서 모집된 1500억~3000억 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김 센터장과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해외 사업 투자를 한다는 명목으로 클레이를 외부로 빼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민주주의21은 이렇게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얻은 부당이익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레이튼 측은 "근거 없는 일방 주장"이라고 반박했고, 카카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으로 고발이 들어간 만큼 관계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며 뒤숭숭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한 회사의 주요 임원이 논란을 일으킨 만큼,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카카오 관계자들이 주요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더팩트DB

-지난달 10일에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있는 김범수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일도 있었죠? 그건 어떤 이유 때문이었나요?

-김범수 센터장 사무실 압수수색은 올해 초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카카오의 입찰 경쟁자였던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기간에 SM엔터의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이르는 주식 물량에 대한 비정상 매입 행위를 감지해 금감원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IT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카카오의 '시세조종' 관련 의혹은 금감원 특사경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회사의 재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운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네. 최근 카카오에서 재무그룹장을 맡은 김모 부사장은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카카오는 자회사로 카카오게임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 자체는 가능합니다. 다만, 그 액수가 1억 원에 이르다 보니 사내 상임윤리위원회는 부적절한 사용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 부사장은 3개월의 정직과 결제액 환수조치 등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려 있군요. 다음 달이면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돌아오는데, 올해에도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한 카카오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있나요?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범수 센터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21년 카카오와 계열사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 때문에 국감에 출석했는데요.

올해 역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클레이튼 횡령·배임 의혹, 주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에 연루된 만큼 '카카오 국감'이 열릴 수 있다는 추측입니다.

-올해까지 김 센터장과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 3년 연속 '카카오 국감'이 이어지는 셈이군요. 국민기업 카카오가 하루빨리 그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회복하길 바라봅니다.

☞<하>편에서 계속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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