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특집] 어떤 장비를 챙겨야 할까요?

윤성중 2023. 9.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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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쓴 장비

공룡능선을 종주할 때 대단한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꼭 챙겨야 하는 건 있다. 비상시 몸을 따뜻하게 해줄 보온 의류와 식량, 물이다. 1박 2일 일정을 위해 취재팀이 챙긴 물건들을 살펴보자.

조경훈 기자가 챙긴 장비

배낭이 꽤 무거웠다. 카메라 장비 때문이다. 망원렌즈 장착용으로 카메라를 하나 더 가져온 것이 배낭이 무거웠던 가장 큰 이유다. 짐 무게는 10kg 조금 넘었는데, 이것보다 가벼웠다면 끝에 가서 덜 지쳤을 것 같다.

백패킹 매트 :

대피소 바닥이 푹신해 없어도 무방했다. 

1L, 700ml 물통 :

대피소에서 나오는 물이나 계곡물을 사용할 계획으로 물통은 두 개만 챙겼다. 

상비약 수납함 :

수납함엔 밴드, 압박붕대 등이 들어 있다. 다행히 쓸 일 없었다. 

바람막이 :

비상용으로 챙겼다. 

플리스 :

더운 날씨 탓에 침낭을 챙기지 않았다. 대피소에서 플리스만 덮고 자도 괜찮았다. 

고어텍스 방수재킷 :

산에서는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고어텍스 재킷은 필수다. 

롱 슬리브 :

새벽 일찍 운행할 때 보온용으로 가져갔다. 

선글라스 :

날씨가 대체로 흐렸지만 하산할 때 햇빛이 비쳤다. 비상용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

슬리퍼 :

대피소에서 사용했다. 무게가 가벼워 배낭 바깥에 달고 다녔다. 

보조배터리 :

1만mAh 휴대폰 및 기타 전자기기 충전용. 보조배터리도 필수 장비에 속한다. 

에어베개 :

아주 유용했다.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카메라 가방 :

카메라는 두 대 챙겼는데, 가방은 하나밖에 없다. 불편했다. 

힙색 :

행동식이나 중요한 물품을 넣어서 보관했다. 운행 중 쉽게 꺼내어 썼다. 

투웨이 팬츠 :

여분용 바지. 상황에 따라 무릎 부분 지퍼를 열어 반바지로도 입을 수 있다. 

취재용 카메라 :

공룡능선 취재 목적 카메라. 광각렌즈, 망원렌즈, 외장 플래시로 구성. 

등산 스틱 :

가장 요긴하게 썼던 장비. 스틱 없었으면 다칠 뻔한 적이 여러 번이다. 

40L 배낭 :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40L로 충분했다. 식량을 줄이긴 했다.

윤성중 기자가 챙긴 장비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짐을 최대한 줄여 35L 배낭에 몽땅 넣었다. 카메라 장비가 없는 대신 식량을 넣었다. 죽, 햇반, 찌개용 국물 등 때문에 무게가 무거웠다. 부피를 줄이려고 롤매트리스 대신 방석을 챙겼다.

방석 :

매트리스 대용으로 챙겼다가 대피소 바닥이 푹신해 쓰지 않았다. 베개로 썼다. 

침낭 :

3계절용. 대피소 안은 의외로 서늘했다. 배낭 용량의 반을 차지했지만 요긴했다. 

정수기 :

계곡물을 그냥 마실 수 없어 챙김. 

쿡세트 :

세 명이 작은 쿡세트로 충분히 두 끼를 먹었다. 

밥그릇 :

대용량 밥그릇은 산에서 다용도로 쓴다. 

스토브 :

작은 크기의 가스 스토브 하나로 세 명이 하루 보내기에 충분했다. 

EPI 가스 :

대부분 비화식으로 먹었다. 가스를 거의 쓰지 않았다. 

1L 물통 :

이것 말고도 편의점에서 구매한 2L 용량 물통도 가지고 다녔다. 

책 :

대피소에서 잠들기 전 읽었다. 바깥에서 잠이 안 올 때 효과가 좋다. 

방수 재킷 :

오래 쓴 탓에 방수 기능이 거의 없다. 보온용으로 챙겼다. 

보온 재킷 :

물에 젖어도 보온 효과를 내는 재킷이다. 여름철에 유용하다. 

여벌 옷 주머니 :

속옷, 양말 등 여벌 옷을 넣었다. 

35L 배낭 :

등반용 배낭이라 주머니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1박 2일용으로 알맞았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분소 김영진 주임의 등산복

설악산 오색분소에서 근무하는 김영진 주임은 근무복을 입고 나타났다. 근무복은 설악산국립공원 입사할 때 지급받은 것으로 상·하의 모두 기능성 소재로 되어 있다. 방수재킷으로 챙겨 온 고어텍스 재킷은 꽤 두껍고 무거웠는데, 그런 만큼 방수 성능은 탁월했다.

국립공원 직원의 한마디 "공룡능선 갈 때는 단단히 준비하세요!"

김영진 주임은 탐방로를 관리하는 한편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산에서는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떤 코스를 가든지 보온 의류와 여분 옷을 꼭 챙기세요. 특히 공룡능선처럼 어려운 코스를 갈 때는 물과 식량도 넉넉하게 챙겨가세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해진 탐방로로 다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립공원 직원들은 무엇보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공룡능선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통과하려면 어떤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을까? 취재팀의 발을 주목해 보자.

조경훈 기자의 운동화 같은 등산화

호카 스카이라인 플로트 X

물이 철철 넘치는 계곡길, 집채만 한 바위가 가득한 울퉁불퉁한 능선길, 잔잔한 흙과 자갈로 이루어진 내리막길까지, 세상 험한 길이 모두 모여 있다는 공룡능선 종주를 위해 뭘 신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호카의 새로운 등산화, 스카이라인 플로트 X를 챙겼다. 이 신발의 갑피는 니트 메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양말을 신은 것처럼 편안할 뿐 아니라 공기가 잘 통해 신발 안에 땀이 잘 차지 않았다. 가죽 등산화처럼 길들일 필요도 없었다. 바로 신고 산으로 향했다. 지형 변화가 많은 공룡능선에서 스카이라인 플로트 X는 좋은 성능을 발휘했다. 발뒤꿈치의 두꺼운 쿠션이 내리막에서 충격을 덜었고, 발 앞쪽에선 묘한 탄력까지 느껴져 오르막 오르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누군가가 아래서 발을 들어주는 느낌이었달까? 등산화처럼 생기지 않은 등산화라 불안한 면이 있었다. 발목 부분이 얕아 불안정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러너스 루프'를 활용하니 웬만큼 해결됐다.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바위 면을 디딜 때 살짝 미끄럽기도 했다.

김영진 주임의 특이한 등산화
나이키 ACG 에어 줌 가이아 돔 GORE-TEX

나이키 등산화? 괜찮을까? 생소했다. 김영진 주임은 이 등산화를 1년 전에 구입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신고 있다. 이 등산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디자인이다. 농구화 혹은 부츠처럼 생겨 평상시 때 신어도 무리 없다. 발목을 지지하는 장치도 독특하다. 겉에서 보기엔 '에어'가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단단한 패딩 느낌이다. 발등 부분도 일반 중등산화 못지 않게 단단하다. 고어텍스가 쓰인 덕분인지 그는 계곡물에 거침없이 발을 담갔다. "이 신발의 단점이 뭐죠?" 물어봤다. 그는 "내구성이 좀 약하다는 거요. 신발의 돌기가 벌써 떨어져 나가려고 해요"라고 대답했다. '1년간 근무할 때, 평상시 때 신었는데 그 정도야 뭐'라고 나는 생각했다.

윤성중 기자의 가벼운 중등산화

호카 트레일코드 GTX

호카 트레일코드 GTX는 모양만 보면 중등산화다. 하지만 무게는 타 브랜드의 그것보다 훨씬 가볍다(432g). 겉모습과 달리 여러 반전 매력을 지녔다. 두꺼운 중창을 보면 많이 푹신할 것 같은데 단단하다. 중창은 발을 편안하게 하기보다 외부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몸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춘 듯하다. 튀어나온 뒤꿈치는 자갈로 이뤄진 사면에서 기능을 발휘했다(뒤꿈치가 자갈 속에 박히면서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고어텍스 필름이 들어가 방수 기능도 뛰어나다(산행 때 대부분 비가 내렸는데, 발은 하나도 젖지 않았다). 독특함으로 무장되어 있지만 꽤 날렵하다. 그 날렵함을 이용해 마지막 백담계곡의 평지를 갈 때 달리듯 속도를 냈다. 하지만 외피가 그리 단단하진 않다(발등에 바위가 닿았을 때 조금 아팠다). 그리고 발 볼이 좁다. 발 볼 넓은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다. 내구성은 일단 합격이다. 이 정도 등산화면 공룡능선을 통과하는 데 아무 지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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